[서울시장 후보 부동산 공약-①] 민주당, 3인3색 정책...'청년'은 공통
여당 예비후보 3인, 개발보단 ‘도시재생‧서민주거안정’에 무게…현 정권 기조 따라
10년 혁명 이룬다는 박원순…박영선‧우상호 “박 시장 때 서민주거 부담 더 늘어나”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투표 결과가 20일 발표된다. 이번 투표에서 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3~24일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장 자리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뿐더러 차기 대권 가도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세명의 예비후보 모두 이번 경선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개발보다는 도시재생과 서민주거안정에 초점을 맞춘 문재인 정권의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각자만의 고민이 담겨있다.
◆박원순 “도시재생‧2030 역세권 청년주택 등 10년 혁명 완성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초로 3선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다. 박 시장은 지난 6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먼저 박 시장은 대표적으로 ‘다시 세운 프로젝트 2단계’,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등을 통해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서울의 균형 발전을 위해 ‘일자리 혁신 거점 개발’을 할 계획이다. 전통산업에 머물러 있는 지역을 복합제조 및 유통단지로 정비하고, 경기도와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자연생태 조성 등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서울시는 지난 2월 5년간 임대주택 24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총 24만가구의 임대주택 가운데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은 당초 5만가구에서 8만가구로 대폭 확대됐다. 서울시는 임대주택활성화를 위해 올해 1조325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총 5조307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이슈가 된 ‘광화문 광장 확대’ 사업은 당초 차로를 없애고 전면 보행자 광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차로는 남겨두고 역사광장과 시민광장 조성안으로 수정됐다. 이에 대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업이 완성되면 광화문 광장은 현재보다 3.7배에 달하는 축구장 10개를 합친 규모로 커진다.
이 가운데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 임기 동안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더욱 커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가운데 각자만의 공약을 내놨다.
◆박영선 “역사거리, 학교‧시장아파트, 강북지역 GTX 역 추가 등 약속”
박 후보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역사거리’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북악산에서 서울역까지 총 4개 구간으로 이어지는 역사거리는 ▲1구간(역사‧민주주의) 북악산~경복궁~광화문광장 ▲2구간(시민‧서울) 광화문사거리~서울시청 앞 광장 ▲3구간(시장‧업무) 서울시청 앞 광장~숭례문 광장 ▲4구간(관문‧교류) 숭례문 광장~서울역 등으로 마련된다.
특히 유휴철도부지, 노후 학교, 전통시장 부지 등을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이 눈에 띈다.
약 115만평에 달하는 철도유휴부지를 활용해 서울형 임대주택 약 10만가구를 공급해 서민과 청년이 도심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내 40년 이상 된 251개 학교들을 대상으로 재건축을 하고, 학교 인근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해당 학교 학부모에게 공급하는 등 신혼부부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또 서울 시내 전통시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청년주택을 공급해 상권과 청년주거문제의 상생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박 의원은 강북지역에 GTX 5개역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GTX-A 노선에 옥수, 홍제역사 ▲GTX-B 노선에 동대문역사 ▲GTX-C 노선에 성수, 도봉 역사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프랑스 파리 벤치마킹해 균형 잡힌 서울 만들 것”
우 의원은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플랫폼 시티 ▲청년청춘주택 ▲신혼희망타운 ▲한강마루타운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랫폼 시티’ 조성은 82.7km에 이르는 서울의 지상철도 일부 구간의 인공지반 위에 복합주거단지(청년청춘타운·신혼희망타운)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단절된 도시의 연결, 철도 주변의 낙후지역의 발전 등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한강마루타운’은 잠실, 탄천, 중랑천 등 한강지천과 난지도 근처 강변도로에 너비 80m, 길이 2km 구간을 최고의 조망권을 갖는 한강 주거타운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도시 외곽 위주로 공급됐던 공공주택을 한강을 활용해 중심지로 끌어오겠는 구상이다.
이밖에는 육군사관학교 등 군부대 및 군사시설 이전을 통한 새로운 주거공간 확보 공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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