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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시장 성장 제동…대형사 쏠림 심화


입력 2018.04.18 06:00 수정 2018.04.18 06:00        부광우 기자

원수보험료 1년 전보다 2.7% 늘어나는데 그쳐…증가율 둔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빅4 점유율 80% 돌파

손해보험사 규모별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추이.ⓒ금융감독원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 대형 손해보험사로의 쏠림이 더욱 심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16조4000억원)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몇 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2015년과 2016년의 경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각각 8.8%, 1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 비중 역시 2016년 19.9%에서 지난해 19.6%로 0.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2013년 72.9% ▲2014년 74.3% ▲2015년 77.4% ▲2016년 79.1% ▲2017년 80.2% 등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모집조직, 보상인력, 전산인프라 구축 등 규모의 경제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대형사 중심의 자동차보험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형사들 사이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8.6%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는 각각 0.6%포인트, 1.1%포인트, 0.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업계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기록한 손해율은 80.9%로 90%에 육박했던 2014년(88.4%)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해당 상품에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D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 4개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손실을 나타낸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등도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

더불어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가입이 확산되고, 보험사를 갈아타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점도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였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인터넷(CM) 모집 채널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14.5%로 전년(11.6%)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5.2%)과 비교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자동차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 가입한 계약자 비중도 2016년 16.7%에서 지난해 18.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 개선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인터넷을 통한 가격비교 편의성 향상 등으로 소비자가 좀 더 쉽게 보험사를 변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제도 개선 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을 균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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