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볼턴·폼페이오의 신중행보 이유
폼페이오 “북한 정권교체 지지하 안해”, 볼턴 “전쟁 벌이지 않을것”
폼페이오 “북한 정권교체 지지하 안해”, 볼턴 “전쟁 벌이지 않을것”
‘대북 초강경파’로 불리며 한반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신중 행보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북한이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던 초강경파 인사들의 배치는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 성사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군사행동으로 북한 정권 전복을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할 수 없는 조건을 달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미국 국익에 가장 임박한 위협을 “테러리즘과 북한”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한 일련의 옵션(대북 타격)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보좌관과의 회동에 대해 “아주 유익한 얘기를 나눴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비핵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평화적인 구상과 일정 수준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른다.
앞서 AP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해외 대사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충되는 여러 견해들을 듣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통경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이 발탁되면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자신과 보다 호흡이 잘 맞을 초강경 인사들로 라인을 정비해 팀워크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아울러 초강경 인사 배치를 통해 차선책으로 대북타격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흘리며 비핵화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분야 전문가는 “차선책 마련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우리측의 협상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며 “협상이 실패할 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 상대방도 협상에 진지하게 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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