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 잇따르면 내부 심의팀 조직 강화 및 확대 움직임 속도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과징금 부과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홈쇼핑업계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 비중 증가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최근 벌어진 사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까 우려가 커진 탓이다.
1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TV홈쇼핑 업체에 6건의 제재가 가해졌다. 특히 방송법상 최고 수준의 제재로 방심위가 홈쇼핑 업체에 과징금 제재를 내린 것은 2012년 7월 이후 6년 만이다. 홈쇼핑 방송에 대한 방심위의 제재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방심위가 집계한 상품판매방송의 제재 건수는 2013년 76건에서 2016년 113건으로 늘었다.
방심위 기준 강화와 더불어 온라인 쇼핑 비중이 확대 내부적으로 자체 심의 기준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1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비롯한 박명희 롯데홈쇼핑 시청자위원회위원장, 롯데홈쇼핑 임직원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선포식’을 개최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선포식을 기준으로 방송 심의 체계를 재정립하고, 전사 임직원의 심의 규정 준수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전 임직원은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과 법규 준수 ▲품격 있고 바른 언어 사용 ▲지속적인 방송 심의 교육 및 계도 진행 ▲과대‧과장 표현 및 객관성을 왜곡할 수 있는 정보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선언했다.
또한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지침’ 발표를 비롯해 박명희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의 방송 심의 준수 및 소비자 신뢰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향후 롯데홈쇼핑은 ‘방송 심의 자율 준수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방송 심의 교육 및 자체 점검 등 예방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월 1회 ‘심의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심의 규정 위반에 대한 제재 기준을 높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최근 높아진 방송 심의 기준과 고객들의 요구 수준에 롯데홈쇼핑이 다소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방송 심의 자율 준수 선포식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방송의 공공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정직하고 진실된 방송을 통해 보다 신뢰 받는 홈쇼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GS홈쇼핑은 심의 관련 기구들을 신설하고 조직을 정비한다.
‘공정방송센터’를 신설해 방송 전반에 대한 감독권 및 징계요구권 등을 부여했으며, 보다 실질적으로 판매방송의 방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이슈 상품에 대한 편성 중지권을 추가했다. 또 기능성상품심의TF를 만들어 고객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등의 관련 상품을 중점 심의하기로 했다.
공정방송센터는 20여명 규모로 법률전문가 등 내부의 관련 전문가들을 차출해 만든 조직이다.
함께 신설된 ‘공정방송커미티’는 주요 임원이 참여해 심의 관련 기준과 고객 보호, 징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러 가지 시스템과 제도 정비를 통해 고객 오인 표현을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수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상품 이력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과거 판매가격과 구성, 프로모션을 자동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잘못된 표현을 방지하고, ‘TA(Text Analysis)’ 기술 등을 도입해 자막을 실시간으로 분석, 방송 중간에도 즉시 정정 방송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조성구 공정방송커미티 위원장 전무는 “이번 변화는 판매자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 관점에서 자체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고객들의 홈쇼핑에 대한 관심증가와 높아진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오쇼핑도 MD, PD 등 방송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사전 심의나 자막 판넬 등 노출관련 심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조만간 심의팀 관련 조직 강화를 포함해 심의 관련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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