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막힌 과르디올라…1차전 전략 '또 고집?'
지난 리버풀과의 8강 1차전에서 0-3 완패
중원 숫자 늘려 장악하려는 의도 이어질 듯
지난 1차전에서 완패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복수전에 나선다.
맨시티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8강 홈 2차전을 치른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과감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백4 포메이션에 센터백 라포르테의 왼쪽 윙백이 그것이었다. 이날 맨시티의 선발 라인업은 '에데르송/라포르테-콤파니-오타멘디-워커/데 브라위너-페르난지뉴/사네-실바-귄도안/제수스'으로 이뤄졌다.
맨시티는 라포르테와 워커를 비대칭적으로 활용하여 공격시 변형 백3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라포르테가 중앙 센터백 자리로 좁히고, 워커가 전진하는 형태였다. 워커의 전진에 따라 귄도안과 실바가 공격 2선의 중앙 지역을 할당했다. 맨시티는 이러한 전술 변화를 통해 공격 시 3-4-2-1과 같은 대형을 형성했다.
이날 맨시티의 전술적 노림수는 크게 3가지였다. 첫째는 사네를 활용하여 리버풀의 오른쪽 윙백인 아놀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려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놀드가 사네를 완벽히 봉쇄하며 리버풀의 3-0 승리를 이끌었지만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놀드는 리버풀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다.
둘째는 중원 지역에서의 수적 우위다. 리버풀의 윙어들은 미드필더 라인으로 내려오는 빈도가 많지 않다. 이들은 역습이나 전방 압박을 위해 1선에서 주로 활동한다. 때문에 맨시티는 중원에 페르난지뉴, 데 브라위너, 귄도안, 실바를 모두 투입하여 리버풀의 3미드필더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이뤄내려 했다. 리버풀의 양 윙백이 2선의 실바와 귄도안을 수비하려 할 때면 사네와 워커가 측면 지역을 공략할 수 있었다.
셋째는 공격 단계에서 살라의 역습을 통제하기 위함이었다. 살라는 빠른 발을 통해 역습 상황에서 단숨에 상대 골문까지 도달할 수 있다. 특히나 그 팀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맨시티라면 살라의 위력은 배가 된다. 과르디올라는 이러한 살라를 막아내기 위해 라포르테를 백3의 왼쪽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수를 뒀다.
과르디올라의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실제 경기 내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리버풀이 굉장히 견고한 수비 대형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리버풀이 후방으로 내려앉을 때면 종, 횡적 간격을 모두 최소화한 4-5-1 수비 대형을 형성했다. 4명의 수비 라인은 중앙 공간을 완전히 틀어막았으며, 이날만큼은 3명의 공격 라인 모두가 깊은 지역까지 가담했다.
맨시티는 중앙 지역에서 정상적인 공격 전개를 펼칠 수 없었다. 제수스는 리버풀의 라인 사이 지역에 완전히 봉쇄당했으며, 2선의 실바와 귄도안은 리버풀 3미드필더의 압박을 벗겨내지 못했다. 또한 3선의 페르난지뉴와 데 브라위너는 피르미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힘을 쓰지 못했다.
맨시티가 자유로운 측면 지역으로 볼을 보낼 때면, 리버풀의 양 윙백이 즉각적으로 나서 수비했다. 여기서 사네와 워커는 아놀드, 로버트슨과의 1대1 구도에서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가 57분 스털링을 교체 투입시킨 까닭도 이 때문이었다. 맨시티는 날카로운 스털링을 통해 로버트슨과의 맞대결 구도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했다.
맨시티는 리버풀전에 앞서 열린 주말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술을 꺼내들며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했다. 그만큼 과르디올라에게 지난 1차전은 전술적으로 중요했던 경기였다.
기적을 꿈꾸는 과르디올라가 이번 2차전에서도 전술적 승부수를 둘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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