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빅피처’ 시범경기 부진은 연막?
오클랜드 상대로 7회 1사까지 퍼펙트
타선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포로 존재감
시범경기 부진은 연막작전이었을까.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는 이날 6회까지 11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나갔다. 7회 1사 후 시미언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6.1이닝에서 중단됐지만 최고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12개의 삼진 모두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등 상당한 임펙트를 남겼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타니의 활약상은 놀라움 그 자체다.
앞서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어 우려를 자아냈다. 투수로는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2이닝 9실점(8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했다. 그 당시에도 힘으로 맞붙었지만 빅리그 타자들의 힘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타율도 0.125(32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서도 이도류로 성공을 꿈꾸며 야심차게 태평양을 건넜지만 현실은 개막전 로스터 포함 여부도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 오타니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개막하자마자 오타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데뷔 첫 등판에 나서 6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더니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3경기에서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중 한 개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클리블랜드의 오른손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기록했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내고 있다.
물론 초반 활약상만 가지고 오타니의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초반부터 상당한 임펙트를 보여줬음에도 상대의 분석과 견제가 들어왔을 때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총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도 오타니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실제 오타니는 아직까지 서부지구를 벗어나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이 밖에 투타를 겸업하면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론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의 상승세는 당분간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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