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도 ‘중소형'이 흥행…상반기 물량 81% 차지
실수요자 중심 중소형 선호…청약 경쟁률·매매가 상승폭 높아
올해 상반기 전국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물량의 81% 가량이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속평면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주상복합에도 몸집을 줄인 중소형 면적 비율을 대거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1만6000여가구 중 상반기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612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가구는 5002가구로, 상반기 전체 물량의 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분양 예정인 16개 주상복합 아파트 중 전 가구가 100% 중소형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13개, 4866가구에 이른다.
과거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주택시장의 고급화, 대형화 바람을 몰고 왔던 주상복합은 경기침체와 수요감소로 공급과 선호도가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점으로 지적되던 높은 가격과 통풍 및 환기 문제를 보완하고 중소형 설계까지 갖추며, 편리한 입지와 높은 편의성을 모두 갖춘 실속 주거공간으로 수요자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중소형 주상복합 단지의 분양성적은 우수하다. 지난 1월 대구시 중구에서 분양한 중소형 100%단지인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일반분양) 모집에 총 6만4144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336대 1을 기록했다. 또 3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의 ‘논현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76가구 모집에 총 1392명이 몰려 평균 18.32대 1, 최고 경쟁률은 81대 1에 달했다.
매매가에서도 중소형 주상복합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살펴본 결과,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2015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3월 약 11억65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가(7억3000만~7억5000만원)보다 약 4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충북 청주시 ‘두산위브지웰시티2차(2015년 6월 입주)’ 전용 80A㎡ 기준 3억6750만원으로 2년 전(3억4500만원)에 비해 약 6,5%인 225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단지가 위치한 흥덕구의 평균 매매가는 하락세(731만원→722만원)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분양권도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의하면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경기 광명시 일직동의 ‘광명역 파크자이 2차’ 전용 59A㎡ 분양권은 5억87만원(4층)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3억8400만원) 보다 약 1억1600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선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대형 평면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어 ‘주상복합은 대형‧고급화’라는 인식이 더 이상 맞지 않다”면서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대부분 중소형 트렌드를 반영해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평면으로 수요자의 이목을 끌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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