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골프웨어 '여심 경쟁'…시장 성장세 견인 효과
2년새 '골프 즐기는 여성' 27.6% 증가…'아재패션' 이미지 쇄신 나선 골프웨어
20~30대 여성 모델 발탁도 활발…골프웨어 시장 성장세 지속
골프를 즐기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고객층을 넓히려는 골프웨어 업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신상품을 선보이거나,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도 활발히 나서면서 전체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일 3M경영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을 이용한 남성 골퍼는 2015년에 비해 17.6% 증가한 데 비해, 여성 골퍼는 이보다 10%p 많은 27.6%가 늘었다.
이에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는 타깃층의 연령대와 맞아떨어지는 여성 모델을 기용하거나,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여성 고객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들은 골프웨어 특유의 느낌을 줄이고 일상복에 가깝게 제작한 '에슬레저룩(일상복을 겸한 스포츠웨어)'을 표방하고 있다.
K2의 '와이드앵글'은 올해 봄·여름 시즌에 프리미엄 라인인 'W.리미티드'의 상품력을 강화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살리고, 골프웨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베이지 컬러 등을 추가해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프랑스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은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작이 즐겨 그리는 아트워크를 활용해 예술적 감성을 강조한 '바작 라인'을 내세웠다. 올해는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테마를 중심으로 자수나 패치 등 수공예 디자인을 가미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김희범 까스텔바작 본부장은 “이번 봄·여름 시즌은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하면서도 시즌별 콘셉트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능성이 뛰어난 스포츠 라인을 투어 라인으로 확대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이 중요시되면서 모델 발탁에도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LPGA 골프웨어'는 지난해 하반기에 모델 한혜진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했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한혜진이 28~35세 고객을 타깃층으로 하는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16년 한성에프아이가 리론칭한 '레노마골프'는 지난 2월 배우 한채영을 모델로 선정했고, 올해 블랙야크가 선보이는 '힐크릭'은 배우 한예슬을, S&A가 론칭하는 '톨비스트'는 배우 고준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여성들의 '워너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은 4년 전부터 배우 김사랑과 다니엘 헤니를 더블 모델로 내세우고 있고, 까스텔바작은 2016년부터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쓰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신규 론칭과 마케팅 활동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2010년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 3조원대로 커졌다. 패션 시장의 침체에도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성장을 이뤄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국내 여성 프로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가진 여성들을 중심으로 고급 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호감 이미지의 여성모델 기용,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 출시 등으로 여성골퍼가 더 많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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