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킬러’ 정현, 이스너도 잠재울까
둘풍 일으키고 올라온 상대들 모두 가볍게 제압
8강에서는 세계 3위 칠리치 대신 이스너 상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3위·한국체대)이 존 이스너(17위·미국)의 상승세마저 저지할 수 있을까.
정현은 27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7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정현은 돌풍을 일으키고 주역들의 킬러로 급부상했다.
우선 정현은 남자단식 3회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클 모(176위·미국)를 2-0(6-1 6-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모는 2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5위·스페인)을 2-1(7-6<7-4> 2-6 6-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3회전에 합류했다. 만만치 않은 적수였지만 정현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16강전에서 제압한 주앙 소자 역시 이전 라운드에서 자신보다 상위 랭커인 재러드 도널드슨(49위·미국)을 꺾고 올라왔지만 정현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정현이 8강에서 맞붙게 될 상대는 존 이스너(17위·미국) 역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정현은 당초 8강에서 이스너와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의 승자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이스너가 칠리치를 잡으면서 정현으로서는 좀 더 수월한 대진을 받아들이게 됐다.
물론 세계 17위 이스너가 세계 3위 칠리치를 제압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칠리치의 우세가 점쳐졌기에 이스너 역시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이스너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세계랭킹에서 정현보다 앞서 있고, 키 208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서브가 위력적이라 상대하기 까다롭다.
특히 최근 로저 페더러, 케빈 앤더슨 등 강서버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정현에게 이스너 역시 충분히 까다로운 상대다.
이스너를 상대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승 2패로 밀리고 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패한 뒤 올해 1월 대결에서는 2-1로 처음 이겨 자신감이 올라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특히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고 올라온 선수들은 모두 정현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에 정현이 이스너의 상승세와 돌풍마저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현과 이스너의 준준결승은 29일 오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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