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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주총 시즌 돌입...'주주가치 제고' 화두


입력 2018.03.12 06:00 수정 2018.03.12 06:40        이홍석 기자

삼성·현대차·SK·LG 계열사별 주총...경영 투명성 강조

주주친화 정책 강화 통해 주주와 기업 가지 향상 꾀해

주요 대기업 그룹 사옥 전경. 사진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종로 SK서린빌딩.ⓒ각사
삼성·현대차·SK·LG 계열사별 주총...경영 투명성 강조
주주친화 정책 강화 통해 주주와 기업 가지 향상 꾀해


삼성전자·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권익 확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올해 주총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주총 주요 핵심 포인트는 경영 투명성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다. 외국인 사외 이사 선임, 주식 액면 분할,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등의 안건을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향상시켜 주주와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이르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다.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주식 액면 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의했다.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삼성전자는 액면분햘을 통해 주식 액면 가액을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게 된다.

또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이사회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룬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를 신규 이사로 추천했다.

이와 함께 사상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시켜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감독기능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자동차·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 주요 게열사들이 16일 주총을 개최하는 가운데 ‘주주 권익 강화’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 받아 선임하는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그룹 계열사들 중 먼저 현대글로비스에서 주주 공모를 통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새 제도를 도입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놓고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민간 연구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9일 현대제철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분석 보고서를 내고 “정의선 후보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며 “이런 과도한 겸직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저해할 것”이라며 반대를 권고하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을 분산 개최한다. 주총을 분산 개최하면 계열사별로 주주들의 참여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도 도입, 시행한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전자적인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모든 주주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SK는 지난 2016년 주요 경영 사안을 사외이사 전원이 사전 심의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SK(주)에 설치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왔다.

계열사 중 가장 이른 오는 20일 주총을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은 특별 결의로 김준 총괄대표(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안건이 처리된다.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 중 스톡옵션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오는 21일 주총이 열리는 SK텔레콤은 사내외 이사 선임과 함께 유영상 센터장, 서성원 MNO 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 플랫폼 사업부장에게 총 5만7070주의 스톡옵션 부여하는 안건을 철하게 된다.

또 오는 28일 진행되는 SK하이닉스 주총에서는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함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LG그룹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특별히 눈에 띄는 안건은 없지만 그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온 만큼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상향(60억원→80억원), 배당(보통주 기준 주당 400원)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같은 날 열리는 LG화학과 LG유플러스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LG화학), 목적사업 추가(무인비행장치·LG유플러스) 등의 안건이 다뤄진다.

이 밖에 KT도 오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지배구조 개편안과 사외이사 선임안 의결한다.

지배구조개편안은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주체를 기존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후보 기준 또한 정보통신 관련 기업경험 명시로 구체적으로 변경했다. 외풍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이강철 전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겸 경제정책수석이 선임될 예정이다. 둘 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으로 사업부문으로는 신사업 확대에 맞춰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전문디자인을 목적사업에 추가한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하고 신규 사내이사 후보를 승인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를 신규 사내외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는 이해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고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웨이브’ ‘프렌즈’ 등 자사 AI 스피커에 통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카카오는 오는 16일 열리는 주총에서 일반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여행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카카오메이커스는 선주문 제작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오는 30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넷마블은 박성훈 전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선임하고 블록체인·인공지능(AI)·가상현실(VR)·음원과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또 엔씨소프트도 같은날 주총에서 황찬현 전 감사원장(신규)과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재선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황 전 원장은 법률 전문가로 경영 투명성 및 이사회 독립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매년 반복되는 '슈퍼 주총데이'를 줄이기 위해서 주총 예상일을 미리 안내하고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회사가 200곳이 넘지 않도록 분산 개최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SK·한화·LS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자율적으로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등 분산 개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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