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배현진 한국당 입당…'방송장악' 공세 고삐
9일 영입인사 환영식 개최
洪 "文정부 방송 탈취…국민 심판 받아보자"
자유한국당이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앵커를 영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겠다는 상징성을 부여한 결정이다.
앞서 한국당은 문 정부 출범 이후 김장겸 MBC 전 사장과 고대영 KBS 전 사장이 해임된 데 대해 강력 반발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 전 앵커는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파업에 반대했고, 김장겸 전 사장 해임 이후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하차하게 됐다. 길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에 휩싸이며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한국당은 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길 전 사장과 배 전 앵커를 위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문 정부의 방송 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한번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특히 배 아나운서에 대해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며 “앞으로 한국당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배 아나운서는 “노조 파업에 반대했던 동료 언론인들이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못한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해야하는 처지가 됐다”며 “MBC 안에 각자의 생각이 존중받을 수 있은 자유는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공영방송이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MBC를 떠나 이 자리에 왔다”며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도 “좌파 진영에 의한 언론 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 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민심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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