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 등 규제 강화
성장 제한됐지만 고정비 높아져 적자 불가피
유통업계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계절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계는 신규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한데다 각종 규제 법안도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최저임금 도입, 신입사원 채용 규모 확대 등 고용 창출까지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빅3(롯데, 현대, 신세계)의 영업이익률은 10년 전 최대 10%까지 육박했지만 현재는 3~5% 수준으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년까지 신규 출점 계획이 없다. 대형마트 3사 중 두 곳은 올해 출점 계획이 없고 나머지 1곳도 출점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기업의 신성장 동력인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도 강화되는 조짐이다. 현재 국회에선 대기업 계열의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월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이 처리되면서 연중무휴인 복합쇼핑몰도 매월 2차례 문을 닫게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매출 성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만 높아져 수익성만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기조에 맞춘 최저임금 인상, 신규 채용규모 확대 등이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7200명)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4월부터 지난해(약1950명) 보다 60% 이상 늘어난 3100여명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도 대규모 점포의 추가 오픈은 없지만 1만명 이상 채용 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도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편의점주가 직접 일에 나서는 등 알바생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매장을 폐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하고 있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으로 문을 닫는 편의점이 늘면서 지난해 12월 편의점 상위 3개 업체의 점포 순증 규모는 8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점포 순증 규모(217개)와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외형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규 출점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 등으로 내실경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점 입지 제한 강화, 인접 지자체 의견수렴 강화, 지역상권 발전기금 납부 등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발의를 통해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부담도 커질 것"이라면서 "신규 출점 대신 유통환경·변화에 맞춘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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