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4강 실패, 아시안 톱 랭커 자리는 다음 기회로
세계랭킹 8위 케빈 앤더슨에 0-2 패배
니시코리 게이 추월 기회 놓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9위·한국체대)이 ‘아시안 톱 랭커’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정현은 2일(한국시각)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64만2795 달러)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에게 0-2(6-7<5-7> 4-6)로 패했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했던 정현은 발바닥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2개 대회 연속 8강까지 오른 것에 만족하게 됐다.
ATP를 대표하는 강서버 앤더슨은 역시 강했다. 앤더슨은 지난 해 US 오픈 준우승자이며 올해 뉴욕 오픈을 통해 생애 4번째 투어 대회 우승을 기록한 강자다.
강서버답게 앤더슨은 이날도 정현을 상대로 18개의 서브 에이스를 빼앗아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정현은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앤더슨과 처음 만나 0-2(3-6 2-6)로 완패한 정현은 앤더슨과의 상대 전적도 2패로 밀리게 됐다.
이날 패배로 정현은 ‘아시안 톱 랭커’ 자리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앞서 정현은 이번 대회 8강 진출 선수에게 주는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했다.
현재 랭킹 포인트 1497점으로 29위에 올라있는 정현은 획득한 지 1년이 지나 잃을 점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 주 랭킹 포인트 1587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 출전한 대회 가운데 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는 대회 수에 제한이 있어 정현이 실제 확보한 포인트는 1567점이 된다.
만약 앤더슨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면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니시코리 게이(26위·일본) 추월도 가능했다.
니시코리는 랭킹 포인트 1595점을 기록 중인데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45위·캐나다)에게 1-2(7-6<7-3> 3-6 1-6)로 져 탈락하는 바람에 랭킹 포인트를 추가할 수 없게 됐다.
정현으로는 니시코리를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8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니시코리와의 격차를 28점 차이로 좁히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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