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지지율 62.8%…한달만에 반등 ‘평창 효과’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김영철 역효과 상쇄…진영별 양극화 뚜렷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김영철 역효과 상쇄…진영별 양극화 뚜렷
민주·정의 긍정, 한국·바른미래 부정 압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2.8%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RDD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지지 유보 경향을 보이던 2030 연령층에서 70%대를 회복했다.
20대의 경우, 지난 조사 당시 60.4%였던 긍정평가 비율이 68.0%로 올랐다. 30대는 전주(68.0%) 대비 5.9%포인트 오른 73.9%를 기록했다. 텃밭인 호남(전남·광주·전북)의 지지는 더욱 공고해져 전주(70.5%)보다 18.2%포인트 오른 88.7%에 달했다.
반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으로 지지성향별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정의당 지지층에선 각각 91.8%, 92.4%가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한국당 지지층은 88.8%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또 민평당 지지층에선 52.9%가 지지한 반면,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59.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무당층과 응답 유보층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긍정 평가는 40.9%, 부정 평가는 46.5%였다. 특히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67.8%가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17.5%에 그쳤다.
김영철 방남 이슈로 진영 간 갈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한 데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폐회식을 치르고 난 뒤에 재정도 많이 남고,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남으로 흥행도 됐다”면서 “최악의 경우 북한이 올림픽 기간에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 없이 대화 분위기를 만들었다. 즉 올림픽 성공에 북이 도움됐다는 생각이 많아 김영철 방남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역시 초반에는 거부 여론이 강했지만, 양측이 떠나면서 서로 눈물을 흘리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어쨌든 우리가 한 동포구나’, ‘대화해서 문제를 풀어야겠구나’ 라는 인식이 많이 퍼졌다”며 “성공적으로 올림픽이 끝났다는 호평의 효과다. 김영철 방남만 아니었다면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하루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0%, 표본추출은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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