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강성 투쟁’으로 안보정국 시즌2 개봉
존재감 드러냈지만 당 지지율 제자리 걸음
‘대여 강성 투쟁’으로 안보정국 시즌2 개봉
존재감 드러냈지만 당 지지율 제자리 걸음
文정권 부정평가 이유 북핵…“김영철 못놔”
자유한국당은 2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 걸려 있는 배경막(백드롭)을 "평창올림픽 성공, 태극기로 응원합시다"에서 "살인전범 김영철 방한, 文정권 강력 규탄"으로 바꿨다. 대여 공세의 화력을 김영철 방남 문제에 맞춰 '안보정국 시즌2'를 예고한 셈이다. 올림픽기간 찾아온 안보이슈를 고리로 보수 세결집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존재감' 드러냈지만, 성적표는 글쎄
한국당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사용, 문화공연단 방남 등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권 규탄"을 외쳤다. 보수진영 내에선 한국당의 안보이슈 선점과 강경 대응전략이 지지층 결집에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호불호를 떠나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은 드러냈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한국당의 성적표는 미흡한 수준이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월 3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1.5%포인트 떨어진 19.3%로 한 주 만에 1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은 3.4%포인트 오른 49.3%를 기록하며 50%선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6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우위를 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65.7%로 지난주 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 지표만 보면 한국당의 대여공세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당이 '김영철'을 놓지 못하는 이유
특히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3%로 떨어졌던 한국갤럽의 2월 둘째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부정평가의 이유 1위는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22%)'이었고, '친북 성향'(12%), '북핵·안보'(7%)도 적지 않았다.
지지율이 68%로 설연휴기간 5%포인트 상승한 2월 셋째주 조사에서도 '북핵‧안보'(11%), '친북 성향'(11%)은 부정평가의 핵심 이유로 작용했다. 한국당이 김영철의 방남을 막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 대로를 막아서는 등 장외투쟁까지 불사하는 총력전에 나선 배경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당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밴드왜건 효과 노린 조작…이제 본격적인 대책 준비"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을 지목하면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몇 달 동안 10% 초반인 반면, 민주당은 48%라고 한다"며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를 노리고 여론조작이나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는 그대로 참고하지 않고, 그 수치에 최소 두 배반 이상을 곱해서 참고한다"며 "대통령 국정 지지율도 대선 때 지지도인 40%를 넘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왜 이런 조사를 계속하는지 짐작은 가지만 더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이제 본격적인 대책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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