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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최민정, 시련 없이 피는 에이스는 없다


입력 2018.02.22 21:53 수정 2018.02.22 21: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000m 결선과 계주서 넘어지는 불운 잇따라

4년 뒤 베이징 올림픽 위해 다시 심기일전해야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최민정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마지막날, 남녀 에이스 모두에게 예고 없는 시련이 찾아왔다.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은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며 4위에 그치고 말았다.

1000m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이번 대회 4관왕을 노리는 절대 강자였다. 500m 결선에서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며 좌절을 겪었지만 곧바로 이어진 1500m와 여자 3000m 계주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특히 레이스 막판 전매특허인 아웃코스 추월은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최민정의 무기로 이날도 준준결승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준결승전에서는 3위로 들어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중국 선수의 페널티로 어드밴스를 부여받으며 결승에 안착했다.

하지만 신은 최민정에게 1000m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2바퀴를 남겨놓고 하위권에 있었지만 그래도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라면 충분히 메달은 가능해보였다. 안타깝게도 팀 동료였던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최민정의 마지막 경기는 아쉬움 속에 끝나고 말았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넘어진 임효준.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임효준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1500m에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은 이날 500m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는 질주로 김동성-안현수-이정수 이후 맥이 끊긴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선 계주에서 불운이 이어졌다.

중국과 1, 2위를 다투던 한국은 2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혼자 넘어지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바톤 터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탈락했다.

넘어진 당사자인 임효준은 경기를 마친 뒤 끝내 눈물을 글썽였고, 동료들이 다가와 그를 위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날 쇼트트랙 남녀 에이스는 모두 잇따른 불운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최민정과 임효준 모두 이번 대회가 모두 선수 생활의 끝은 아니다. 아픔은 잊고 이제 다시 4년 뒤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스케이트 끈을 동여매야 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3관왕에 도전했던 최민정은 다시 이 목표를 위해 뛰어야 하고, 임효준 역시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계주 금메달이 없는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계속 맡아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불운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지만 시련 없이 피는 꽃이 없듯 에이스의 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의 아쉬움은 모두 잊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임효준과 최민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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