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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CJ헬스 품고 '제약 빅5' 성큼…사업 시너지 기대


입력 2018.02.21 14:22 수정 2018.02.21 14:25        손현진 기자

'제약맨' 출신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CJ헬스케어 인수로 '종합제약사' 꿈 현실화

콜마의 생산능력·CJ헬스의 신약개발 및 영업망 역량 '시너지 기대'

한국콜마가 CJ그룹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1조 클럽'의 상위 제약사로 단숨에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가 CJ그룹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1조 클럽'의 상위 제약사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각자 제약사업에서 일궈온 역량이 앞으로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콜마를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1조3100억원이다. 본입찰에는 한국콜마 외에도 한앤컴퍼니, 칼라일그룹, CVC캐피탈 등 4곳이 참여했다. 한국콜마가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건 아니었지만, 고용보장과 복리후생 유지 등을 약속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중점을 둔 제약사업도 꾸준히 키워왔다. 윤동한 회장은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하기 전까지 16년간 대웅제약에 몸담았던 '제약맨' 출신이다. 제약사업에 대한 그의 꿈이 이번 인수의 배경이 됐다.

CJ는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제약사업에서 34년 만에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대금은 식품과 바이오 등 주력부문 인수·합병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일단 외형적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1, 2위인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한국콜마가 8216억원, CJ헬스케어가 5137억원이다. 이를 합하면 1조3353억원으로,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액 1조4622억원, 녹십자의 1조287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작년 한국콜마가 제약사업으로 거둔 2000억원대 매출만 반영하면 업계 4~5위에 해당하는 7000억원대 매출의 제약사로도 볼 수 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향후 제약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의 제약사업은 복제약 위탁생산에 맞춰져 있고, CJ헬스케어는 기초수액과 개량 신약에 강점을 두고 있는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한국콜마의 제약 생산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개발 및 영업 인프라 역량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윤 회장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약부문의 '융합기술'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에 특화된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도 향후 CJ헬스케어와 함께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 ⓒCJ

CJ헬스케어는 최근 3년간 R&D(연구·개발)에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1238억원을 투자하면서 공을 들여왔다. R&D 역량에 투자하면서 다양한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우선 '1호 신약'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CJ는 지난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전문의약품(ETC) 사업도 순항세다. 안플레이드(동맥폐쇄증 치료제), 엑스원·헤르벤(고혈압 치료제), 비바코(고지혈증 치료제), 크레메진(만성신부전증 치료제) 등은 100~2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판매액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는 품목들이다.

이밖에도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신약(CJ-14199),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신약(CJ-15314), 빈혈치료제(CJ-40001), 안과질환 치료제(CJ-40012) 등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화학·바이오의약품도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콜마가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회사 측은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 5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면서 "10년 내에는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R&D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력인 뷰티사업에서도 기능성 화장품인 '코슈메티컬'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H&B(헬스&뷰티) 부문의 효자 품목인 '컨디션', '헛개수'로 음료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게 됐다. CJ헬스케어는 전체 매출의 약 15%를 H&B 부문에서 창출해왔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됐다"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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