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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함성이 방해?’ 여자 팀추월, 이미 자격 미달


입력 2018.02.21 14:04 수정 2018.02.21 15: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팀추월 경기 논란 관중 함성 탓으로 돌려

응원 와준 홈 관중들에게 큰 결례 범해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백철기 감독(오른쪽)과 김보름. ⓒ 연합뉴스

지도자들 역시 큰소리로 벌어졌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전달받지 못했다.(백철기 감독)

경기장 큰 응원 때문에 워낙 거리가 벌어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김보름)

분위기를 수습하려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이 오히려 역풍을 몰고 왔다. 이제는 아무도 이들을 응원하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물론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5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팀추월 경기 논란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전날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번 평창 대회까지 3회 연속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1조에서 소치 올림픽 우승팀인 네덜란드와 경쟁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안방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것은 8개 팀 가운데 7위, 올림픽서 3회 연속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성적 때문이 아닌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 때문이다.

특히 경기 직후 김보름은 “같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많이 연습을 해왔다. 마지막에 (노선영이)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결과가) 아쉽게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한 술 더 떠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다소 실망스럽다. 특히 관중의 함성 소리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이는 자신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들에게 실례가 되는 발언임은 물론, 함께 땀 흘리며 올림픽에 나선 동료 선수들에게도 당혹스러움을 안겨줄 수 있는 말이다.

이번 대회 메달을 따낸 선수들은 모두 하나 같이 ‘국민들의 응원’을 공으로 돌렸다. 심지어 준결승을 1위로 진출한 남자 팀추월 대표팀 역시 관중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막내 정재원은 “홈에서 경기를 해서 그런지 관중의 환호성이 들렸다. 힘들어도 참고 달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관중의 응원은 당연하다. 4년에 한 번,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뜨거운 분위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경기를 그르쳤다는 것은 스스로가 시상대에 올라갈 실력이 안 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21일 오후 7-8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은 이미 홈 관중들에게 큰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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