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벌써 전세 매물…송파구 입주 폭탄 '헬게이트'?
하반기 9500여가구 입주물량 예고돼…“역전세난은 기우, 가격조정은 있을 것”
올해 연말 입주가 예정된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벌써 부터 전세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송파구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헬리오시티가 9500여가구 초대형 단지인 만큼 송파구의 입주 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또 한 번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8억3000만원에서 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매매가격이 15억원에서 높게는 16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은 55%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세 매물이 신축 단지의 경우 입주를 6개월 정도 앞두고 나오는 만큼 헬리오시티도 6월부터 전세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세입자 구하기에 빨리 나섰다는 반응이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외나 지방에 거주하는 조합원들도 상당수 있어 입주 시기를 다소 늦추고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도 있다”며 “워낙 물량이 많은 대단지지여서 입주 시기에는 매물이 많을 것을 우려해 먼저 세입자를 구하려 이례적으로 매물이 빨리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인근 잠실 지역의 전세 시장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송파구 내에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의 입주물량도 증가하면서 임차수요를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거론돼 왔다. 지난해 4분기에만 서울에서 입주를 시작한 4802실의 오피스텔 가운데 송파구에서는 1098실로 가장 많은 입주물량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가 임박하면 할수록 잔금을 치루기 위해 세입자를 구하려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낙 입주물량이 많아 송파구는 물론 강동구까지 전세가격이 빠지고 매매가격도 조금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역전세난을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며 “위례신도시 입주 당시에도 대규모 입주물량에 역전세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와 달리 모든 물량을 소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1만가구에 가까운 대단지 프리미엄이 있어 송파구의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분양권은 이미 분양가 대비 모두 2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잠실 리센츠, 잠실 엘스 등 잠실 아파트와 시세가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는 만큼 ‘헬 게이트가 열린다’는 우려섞인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헬리혜성처럼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잠시 가격 조정의 시기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잠실동 시세에 맞춰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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