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못할 어드밴스’ 쇼트트랙 메달 사냥 최대 변수
쇼트트랙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한 AD(어드밴스, advance)가 메달 사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AD는 기록이 나빠 탈락한 선수도 상대 선수로부터 반칙을 당했다면 심판 재량으로 다음 라운드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사실 AD의 경우 실력보다는 행운이 어느 정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노린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상대와의 격차를 벌려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하기 때문에 AD로 다음 라운드 출전권을 얻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AD를 받은 선수들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듯 보인다.
17일 열린 남자 1000m와 여자 1500m에서는 AD를 받고 결승에 오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캐나다 사무엘 지라드는 이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라드는 준결승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대표팀 동료 찰스 해믈린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AD로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여자 1500m에 나선 중국의 리진유 역시 준결승에서 넘어졌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의 반칙이 인정되면서 AD로 결승에 진출했다.
가까스로 결승에 오른 리진유는 최민정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또 한 명의 수혜자가 됐다.
사실 온전한 실력만으로 결선에 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또 한 명의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는 AD가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반면 AD를 얻은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의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이에 AD를 얻어 진출한 선수들의 성적을 지켜보는 것도 남은 올림픽을 즐기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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