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차원 다른 금빛 질주…‘스켈레톤 신계’ 등극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스켈레톤의 신계로 올라섰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한 금메달이다. 은메달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3분22초18)에 무려 1초63 앞섰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3분22초31)가 차지했다. 윤성빈의 강력한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는 3분22초31로 4위로 밀려났다.
윤성빈은 전날 열린 1·2차 주행에서 차원이 다른 레이스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1차 시기 50초28, 2차 시기 50초07를 기록하며 트랙 레코드를 작성했다.
니키타 트레구보프에 0.74초차로 크게 앞섰고, 중간 순위 3위였던 두쿠르스와도 0.88초차를 보였다.
3·4차 시기에서는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없는 완벽한 주행이었다. 윤성빈은 3차 시기에서 50초18, 마지막 4차 시기에서 50초02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새롭게 경신했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썰매 불모지였다. 스켈레톤, 루지,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은 언제나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었다.
윤성빈은 2012년 본격적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했고, 불과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통과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국제대회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첫 시즌인 2012-1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아메리카컵에서 5위를 차지했다.
2014-15시즌 월드컵 2차대회 동메달로 세계 정상권에 근접한 윤성빈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16시즌 월드컵 7차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켈레톤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윤성빈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은 완전한 윤성빈의 것으로 만들었다. 월드컵에서 금5개, 은2개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하는 신화를 써냈다. 8년 연속 스켈레톤의 황제로 불린 두쿠르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는 두쿠르스는 평창에서 한을 풀기 위해 나섰지만 윤성빈에게 가로막혀 좌절을 맛봤다.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한 윤성빈은 비로소 명실상부한 스켈레톤의 신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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