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겨냥 한국 쇼트트랙 '실격 주의보'
최민정-판커신 등 실격 속출..평창올림픽서 엄격한 잣대
무더기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에 실격 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은 심판 판정의 최대 피해자였다. 안톤 오노의 헐리웃 액션을 비롯해 중국 판 커신의 ‘나쁜 손’ 논란 등 경쟁팀들은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반칙을 일삼았다. 하지만 한국도 언제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아쉽게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은 레이스 도중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킴 부탱(캐나다)의 무릎을 팔로 막아선 동작이 실격의 원인이 됐다.
경기 하루 전 심판진들은 팀 미팅을 통해 바깥쪽에서 추월하는 선수가 앞서가는 선수와 부딪치거나 방해 동작이 있을 경우 실격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정은 2017-18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m 세계랭킹 1위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첫 한국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풀지 못한 금메달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격으로 물거품됐다.
물론 최민정 포함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매너있고 클린한 스케이팅을 펼친다. 하지만 쇼트트랙은 선수들의 접촉과 충돌이 불가피한 종목이다. 추월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반칙을 범할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이다.
이날 쇼트트랙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것은 최민정뿐만 아니다. 중국은 무려 4명이 실격으로 인해 탈락했다. 최민정과 달리 중국은 다소 고의성이 다분했다.
남자 1000m 예선 4조에 속한 렌 지웨이는 오른손으로 라트비아 선수 어깨를 잡아채 실격을 당했다.
예선 6조에서는 중국 한 티안위가 서이라를 어깨로 민 장면이 발각되었고, 결국 서이라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어드밴티지를 받아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500m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한 2명의 중국 선수가 모두 반칙으로 실격됐다. 판 커신은 500m 준결승 1조에서 실격당했으며, 준결승 2조의 취춘위도 반칙을 범했다. 3위로 통과한 킴 부탱은 구제됐다.
더 이상 실격은 남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있을 쇼트트랙 6개 종목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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