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기 이승훈, 진짜 승부는 매스 스타트
‘빙신(氷神)’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트 5,000m로 몸풀기를 마쳤다.
이승훈은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 6분14초15로 골인했다. 최종 결과 5위.
당초 메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종목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록도 좋았고, 선수 본인 역시 경기 후 만족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쟁 상대들이 너무 강했다. 이승훈은 8조에 모습을 드러낸 뉴질랜드의 피터 미카엘이 0.08초 기록을 앞당기며 금메달을 놓쳤고 이후 등장한 금, 은, 동 선수들에 의해 순위가 5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아쉬울 필요 없다. 주종목이 매스 스타트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에 채택된 이승훈은 이 종목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장거리인 5,000m는 물론 10,000m보다 주력으로 삼은 종목이 바로 매스스타트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 16바퀴(6400m)를 돌면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는 경기를 말한다.
그러면서 4, 8, 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을 부과하며,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각각 60, 40, 20점을 줘 이 점수들을 합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자리싸움이 중요하다보니 몸싸움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볼 수 없는 헬멧, 장갑 및 각종 보호대를 착용해야만 한다.
매스스타트는 아시안게임에서 2011년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됐고, 올림픽에서는 이번 평창 대회가 최초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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