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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표단 김영남·김여정 방남 첫날, 묵묵부답 속 옅은 미소만


입력 2018.02.09 19:14 수정 2018.02.09 22:28        박진여 기자

北 대표단, 삼엄한 경비속 방남일정 수행…침묵과 미소

김영남·김여정 서로 ‘자리에 먼저 앉으라’ 양보하기도

전용기를 타고 방남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KTX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北 대표단, 삼엄한 경비속 방남일정 수행…침묵과 미소
김영남·김여정 서로 ‘자리에 먼저 앉으라’ 양보하기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평창 진부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다른 언급 없이 방남 일정을 수행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9일 평양에서 북한판 에어포스 원으로 알려진 김정은 공식 전용기 '참매-1호'(PRK-615)를 타고 오후 1시 46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을 가졌다. 이후 KTX편으로 오후 4시 48분께 평창 진부역에 도착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앞두고 있다.

이날 북측은 김영남 단장을 비롯한 김여정 최휘 리선권 단원 외에도 김성혜 조평통 부장, 리택건 민족화해협의회 중앙위원 등 16명의 보장성원(지원인력)과 기자 3명이 함께 참석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데일리안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동행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우리 측 영접 인사와 마주앉아 짤막한 환담을 나눴다. 이때 북측 단장인 김영남과 대표단 김여정은 서로 자리에 먼저 앉으라며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 일정 동안 삼엄한 경비가 따라붙었다. 이날 진부역으로 이동하는 열차칸 앞을 비롯해 열차 플랫폼에는 C.A.T.라고 쓰인 검은 옷을 입은 무장 인원이 포진됐다. 열차 내부에서도 북측 인사들이 탄 칸에는 접근할 수 없게 경호인력이 배정됐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데일리안

대표단이 탑승한 열차가 진부역에 도착하자 조명균 장관이 먼저 내려 열차 문을 보고 섰다. 이후 바로 김영남 위원장이 나와 대기 중인 조명균 장관과 미소로 악수했다. 조명균 장관과 김영남 위원장이 선두로 걷고 주변을 경호인력들이 에워쌌다. 뒤이어 최휘와 리선권이 뒤따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경호인력들은 "비키세요!", "비키세요!"라고 계속 소리치며 취재진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거리를 유지했다. 그 사이 조명균 장관과 김영남 단장 일행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합실로 빠져나갔다.

이후 김여정이 열차에서 내리고 뒤이어 걸었다. 김여정은 공항 접견 때보다 다소 무표정한 표정으로, 앞뒤 좌우 남성 경호원들로부터 밀착 경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데일리안

김여정은 역 내부로 들어와 다시금 옅은 미소를 머금고 대합실 옆 주차장 쪽 출구로 걸어갔다. 대합실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이 김여정을 향해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묻자 김여정 근처의 경호 인력이 마이크를 치우라는 손짓을 보였다. 이때 김여정은 무표정으로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주차장 쪽으로 퇴장했다.

김영남 단장을 비롯한 김여정 등 대표단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옅은 미소만 보일 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8시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어둠이 내려앉은 가운데 개막식이 준비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대표단은 11일까지 2박 3일간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 후 오찬이 예정됐다. 이날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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