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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 ‘수익성 악화’ 롯데슈퍼, 프리미엄 전략으로 활로 모색


입력 2018.02.09 15:21 수정 2018.02.09 16:12        최승근 기자

SSM 신규 출점 제한 및 사드 후폭풍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기록

올해 프리미엄 슈퍼 10곳 추가 출점 목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확대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문정점.ⓒ롯데슈퍼


매출액 정체와 수익성 악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슈퍼가 올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다.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출점제한 등 정부 규제 강화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슈퍼는 이번 프리미엄 전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9일 롯데쇼핑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액 2조155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1위인 롯데슈퍼는 골목상권 보호 등을 이유로 신규출점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 36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140억원, 2015년 110억원, 2016년 1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에서 운영 중인 13곳의 롯데슈퍼도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장기간 부진이 지속되면서 2014년부터 롯데슈퍼를 이끌었던 최춘석 전 대표는 지난달 사표를 제출했다. 일신상의 이유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의 실적 부진에 부담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대표로는 강종현 롯데면세점 전무가 내정됐다. 강 대표는 과거 롯데슈퍼에서 전략혁신, 기획, 재무 업무를 담당하며 롯데슈퍼의 성장을 이끈 바 있다. 2014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실, 가치경영팀에서 계열사의 경영활동 지원 업무를 담당해 왔다.

강종현 롯데슈퍼 신임대표.ⓒ롯데슈퍼


롯데슈퍼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 상권에 맞춰 매장 포맷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소비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온라인 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10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는 도곡, 송파, 공덕 등 3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1호점을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9일 4호점인 서초점을 오픈했다.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전체 8000여 종류의 취급상품 중 5% 가량을 프리미엄 마켓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했다. 나머지 40%는 고급 식품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나머지(55%)는 대중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신선식품 구성도 차별화를 꾀했다. 과일과 채소의 경우 기존점 대비 프리미엄 품종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활어센터를 운영해 산지에서 직송한 활어와 활랍스터 등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육류의 경우 전용 숙성고를 구비한 ‘Aging특화존’을 통해 숙성되는 과정과 숙성 단계별 맛의 다양성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슈퍼가 프리미엄 전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앞서 운영 중인 3개 매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전체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콘셉트로 리뉴얼한 도곡점과 공덕점은 이전과 비교해 매출액이 각각 21.7%, 43.1% 증가했다. 새로 오픈한 문정점도 일반 신규 매장 대비 매출액이 20.2%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존 점포들은 각 상권별 맞춤형 매장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역세권 매장은 도시락, 고소득 상권은 유기농‧와인, 주거지역은 반찬류 등으로 특화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도 확대한다. 아직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7곳을 늘릴 계획이다. 또 인력 및 배송 구조를 효율화하고 특화 MD도 늘릴 예정이다.

정원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은 “가격보다는 상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롯데슈퍼의 상품 소싱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매장을 통해 쇼핑과 동시에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변화하는 롯데슈퍼를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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