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장 체제 1년...변화하는 대한항공
7년만에 배당, 주주가치 제고...조종사 등 노사관계 개선
델타 조인트벤처-제2터미널 안착...영업익 1조 회복 발판
7년만에 배당, 주주가치 제고...조종사 등 노사관계 개선
델타 조인트벤처-제2터미널 안착...영업익 1조 회복 발판
대한항공이 7년만에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조원태 사장의 주주와의 소통 행보로 조 사장은 조종사노조와의 임금협상 합의안을 이끌어 내는 등 노사관계 개선을 꾀하며 적극적인 소통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조 사장 취임 1년만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추인과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조기 안착 등의 효과로 사업적 성과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24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주주·노조와 적극적 소통 행보 펼쳐...관계 개선
회사는 지난해 원화 강세 등 환율 효과에 여객수요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907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로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조원태 사장이 취임 후 1년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소통 경영과 맞닿아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의 투자자인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마인드다.
이미 이러한 소통 경영 행보는 노사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조 사장은 지난달 말 회사가 조종사 노조와 3년여 동안 끌어왔던 임금 협상을 합의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인근에 위치한 3개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노사관계 개선을 중요 경영 사안으로 삼아왔다. 상호 소통을 하다보면 갈등과 오해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으로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노조와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11월 김성기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임되자 김 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을 직접 만나 건설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상생과 협조를 부탁하는 등 상당히 개방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종사 노조의 끊임없는 파업으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노사 갈등이 지난 1년간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조원태 사장 취임 이후 소통 경영을 강조하면서 회사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설립 등 사업적 기반 다져...올해 성과 기대
조원태 사장은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내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조인트벤처가 좋은 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미국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협정을 체결하고 그 해 11월 미국 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재 국토교통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오는 3월 경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마무리되면서 국토부 인가가 떨어지면 조인트벤처가 본격 가동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인트벤처가 가동되면 미주노선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승객 탑승률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회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 2터미널에 입주한 지 한달도 채 안돼 조기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증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 2터미널에는 같은 스카이팀 항공사인 델타항공(미국)·KLM(네덜란드)·에어프랑스(프랑스) 등과 함께 입주해 있지만 대항항공의 점유율이 90%에 육박해 사실상 전용터미널로 인식될 정도다.
탑승 수속 간소화와 다양한 이용객 편의 시설,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 등으로 공항 이용 서비스의 질을 크게 높이면서 실적 증가와 함께 브랜드 가치 상승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영업익 1조 넘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여부 주목
이제 관심사는 조 사장이 그동안 갖춘 사업적 기반을 올해 성과로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562억원으로 전년도(1조790억원) 대비 11.4% 감소해 아쉬움을 남긴 것을 털어내고 1조원대에 재진입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사상 최대치였던 2010년의 1조1589억원 경신도 노려볼만 한다.
올해는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데다 그동안 핫 이슈였던 중국발 사드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객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와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물부문은 글로벌 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IT 부품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화물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3650억원이 증가하면서 금액이나 증가율면에서 여객부문을 압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부문에서는 지난해 사드 및 북핵 영향으로 장기간 부진이 지속됐던 중국과 일본 노선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탄력적으로 공급, 운영할 계획”이라며 “화물부문은 항공화물 대상 품목 확대와 탄력적 공급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흑자 체제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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