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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 “최악은 피했다” 삼성전자 '안도' ...첫 행보는?


입력 2018.02.05 16:27 수정 2018.02.05 17:49        이호연 기자

총수 공백 해소, 주요 사업 속도 기대감↑

평창올림픽 모습 드러낼까? 첫 공식 행보 관심

총수 공백 해소, 주요 사업 속도 기대감↑
평창 동계 올림픽 모습 드러낼까? 첫 공식 행보에도 관심


뇌물공여 등의 혐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353일만에 석방됐다. 삼성전자 임직원들 ‘총수 공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데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정체 상태였던 주요 글로벌 사업이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가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이날 오후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되자 안도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석방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삼성 한 관계자는 "무죄는 아니더라도 혐의 상당부분이 줄어들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의 이인재 대표 변호사도 "중요한 공소 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의 용기와 현명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주장 중 재판부에서 일부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은 상고심(대법원)에서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고법 형사 1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삼성 임원 4명도 전원 감형되고, 집행 유예 선고로 실형을 피해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완전 확정은 아니여서 말을 하기가 어렵다”면서도 “항소심에서 이같은 판결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적인 성과로 바로 연결되긴 어렵겠지만, 전반적으로 큰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다른 계열사 관계자 역시 “이번 판결로 회사 전체적으로 안도하고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라며 “주가도 더욱 오르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주요 결정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는 1년여간 절치부심한 이 부회장의 첫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추락해버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는것도 가장 시급한 숙제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항소심 최후 공판에서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도 회복에 대해 울음 섞인 목소리로 호소한만큼, 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수순이다.

일단 첫 공식 행보로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이고, 후원규모만 1000억원에 달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 봉사단장을 통해 평창 올림픽 티켓 구매를 독려하는 등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도 이에 적극 동참하며 동시에 건재함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멈춰있던 지배구조 개편도 박차를 가할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의 자발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순환출자 해소 등을 공약사항으로 강조해왔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이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승계작업과 그룹 컨트롤 타워 부활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계열사간 업무를 조율하는 TF조직을 신설했는데, 삼성생명에도 관련 TF를 만들며 3개 기업의 TF로 그룹을 총괄할 것이라고 보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승마를 빼고 대부분의 혐의를 벗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다행”이라며 “이 부회장의 향후 공식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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