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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높은 ‘신선식품’...온라인 시장 새로운 블루오션


입력 2018.02.02 15:13 수정 2018.02.02 15:19        최승근 기자

1인 가구 증가 및 마트 의무 휴업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급성장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도 온라인 강화 추세…오히려 경쟁 심화 가능성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채소 등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신선식품’ 시장이 온라인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품목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아 고수익을 낼 수 있고 시장 자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1~2인 가구 및 여성 직장인 증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 등으로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8.5%로 국민 4명 중 1명이 1인 가구인 셈이다. 2인 가구(26.9%)까지 합치면 전체 국민의 50%를 상회한다.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3.3%(16조원)에서 2015년에는 11.1%(86조원)로 늘어났다.

여기에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 규제로 인해 평일에 장보기가 어려운 소비자들이 마트 대신 온라인을 찾는 점도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비중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2016년 11월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으로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는 1년 만에 상품 판매량은 월 3만개에서 31만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구매자 수는 1만2500명에서 12만명으로 10배가량 늘었고, 거래액은 8배 이상 증가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판매량이 10배, 거래액은 8배 이상 증가했다.ⓒ위메프

티몬은 지난 1월 한 달 간 전월 대비 슈퍼마트의 과일, 채소, 두부 판매량 49% 늘었다.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소포장 신선식품은 1년 새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분기 신선식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kg 쌀의 판매량은 290%로 10kg 제품의 성장률(127%)보다 높았다. 양파의 경우도 g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상품이 5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kg단위 성장률(294%)보다 높았다.

이외 100g단위로 판매하는 고구마는 342% 늘었고, 오이와 호박, 파프리카 등도 1개 단위 판매 상품 성장률이 272%를 기록하는 등 소량 판매 식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온라인 업계에서는 신선식품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다른 품목과 달리 공급선 확보부터 냉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신선식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지만, 그만큼 문턱이 높아 경쟁이 덜 심하고 수익률도 좋기 때문이다.

최저가 경쟁 등 출혈경쟁으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로서는 놓치기 힘든 유혹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선식품이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시장에 가세해 오히려 레드오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대규모 저장고를 비롯해 다양한 공급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분야에서는 대형마트가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마트 역시 온라인에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은 전체 신선식품 매출의 20~30%를 온라인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내 백화점, 이마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도 설립한다.

롯데는 백화점, 롯데마트, 홈쇼핑 등 계열사 별로 떨어져 있는 온라인 쇼핑몰 모듈(프로그램)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시너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모듈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에 집중해 양쪽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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