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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독주체제 깨지나…손보 다이렉트 시장 지각변동 모드


입력 2018.01.29 06:00 수정 2018.01.29 06:55        부광우 기자

삼성화재 손보 CM 시장점유율 67.1%…전년比 13.9%P↓

아직 1위 굳건하지만 경쟁사들 약진 대조 "경쟁 지금부터"

국내 15개 손보사들이 지난해 1~9월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2조4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391억원) 대비 41.9%(603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조사 대상 기간 손보 CM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화재의 점유율 하락이었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 기준 CM 시장점유율은 81.0%에서 67.1%로 13.9%포인트 급락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 다이렉트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최근 1년 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낙 기존 지위가 확고해 여전히 1위 자리는 굳건하지만 다른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오른 모습과 대비되는 행보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친숙도가 점점 높아짐과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독주 체제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국내 15개 손보사들이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2조4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391억원) 대비 41.9%(6030억원) 증가했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통상 이렇게 판매되는 상품을 통칭해 다이렉트 보험이라고 부른다. 보험사의 상품 판매 루트는 크게 설계사가 직접 고객과 만나 이뤄지는 대면 채널과 그렇지 않은 비대면 채널로 나뉜다. CM은 전화와 홈쇼핑을 통해 영업이 이뤄지는 텔레마케팅(TM)과 함께 대표적인 비대면 채널로 꼽힌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조사 대상 기간 손보 CM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화재의 점유율 하락이었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 기준 CM 시장점유율은 81.0%에서 67.1%로 13.9%포인트 급락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삼성화재의 CM 원수보험료는 1조1654억원에서 1조3706억원으로 17.6%(2052억원) 늘었지만, 다른 손보사들의 증가폭이 워낙 커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쪼그라들었다. 실제로 이 기간 모든 손보사들의 CM 원수보험료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화재의 증가폭은 손보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럼에도 삼성화재 CM 판매 채널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여전히 경쟁 손보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하고 손보 CM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곳은 여전히 한 군데도 없었다.

그래도 삼성화재가 주춤한 틈을 빠르게 비집고 들어온 경쟁 손보사들의 약진은 분명 주목할 만한 변화다. KB손해보험은 손보업계 CM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6.2%에서 8.9%로 2.7%포인트 높이며 2위를 차지했다. 현대해상은 4.2%에서 8.4%로, DB손해보험은 4.4%에서 7.7%로 시장점유율을 각각 4.2%포인트, 4.4%포인트나 높이며 3~4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손보사들의 CM 시장점유율은 ▲메리츠화재 2.9% ▲악사손해보험 2.3% ▲롯데손해보험 1.3% ▲한화손해보험 0.6% ▲더케이손해보험 0.5% ▲에이스손해보험 0.2% ▲흥국화재 0.1% 등 순이었다.

이제 관건은 앞으로의 변화다. 삼성화재가 분명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CM 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향후 판도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보험 가입에 더 이상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다이렉트 보험 판매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가입의 경우 상품별 보장과 보험료를 비교하기 용이하다는 특성 상 보험사 규모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저마다의 전략과 성과에 따라 지금의 시장 순위는 앞으로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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