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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 '남매갈등' 아워홈 구본성의 홀로서기…구지은 지우기 안간힘


입력 2018.01.19 06:00 수정 2018.01.19 11:34        김유연 기자

인천공항 T2 오픈, '푸드엠파이어' 이어 두 번째 컨세션 사업

2016년 취임 후 신사업·해외사업 주력…외식업에도 박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내부 안팎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아워홈 성장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다.

취임 이후 실버푸드와 생수시장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주력해온 구 부회장이 최근 외식업에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새해부터 구 부회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외식업 격전지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22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동생 구 대표의 주력분야였던 외식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아워홈 푸디움 매장 전경.ⓒ아워홈

아워홈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식음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3086㎡ 면적에 푸드코트형 매장 2개, 콘셉트 매장 2개를 18일 오픈했다. 아워홈 자체브랜드 13개를 비롯해 총 22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지난 2015년 오픈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푸드엠파이어'에 이어 두 번째 컨세션(concession)사업이다.

구 대표는 아워홈에서도 외식 사업 규모를 늘리고 강화하는 전략을 펼쳐온 인물이다.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푸드 엠파이어' 개장은 구 대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2016년 6월 대표이사에 오른 오빠 구 부회장은 실버푸드와 생수사업 등 신사업과 해외시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 부회장은 직속 조직으로 해외전략사업부를 신설하고 '구본성 체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4월 베트남 법인까지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외식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취임 첫해 아워홈은 매출액 1조4337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2%, 25% 증가한 수치다.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경영권 승계가 불안하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할 만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구 대표의 아워홈 복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워홈은 지분율만 놓고 보면 구 부회장의 여동생들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20.67%, 구 부회장의 또 다른 여동생인 구명진·구미현 씨 등도 각각 19.60%, 19.2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아워홈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유력 후계자로 꼽혔지만, 업계 전반에 알려진 원로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됐다. 비록 경영진과 갈등으로 물러난 상태지만 구 대표가 경영에 참여한 동안 회사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향후 외식업 등 새로운 기업 성장 동력이 요구될 경우 구 대표의 복귀설은 언제든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부회장님이 취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구지은 대표 역시 현재 캘리스코에서 사업확대에 집중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복귀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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