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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 늘리는 코스닥…더 뜸해진 증권사 러브콜


입력 2018.01.16 06:00 수정 2018.01.16 08:00        배상철 기자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리포트 전체 25%에 불과…전년비 100여건 줄어

올해들어 리포트 비중 더 낮아져, 금융당국 "리포트 확대 독려할 것"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를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는 턱 없이 부족해 투자 판단을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이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데일리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확대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증권전문가들의 외면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노후자금이 투자되는 시장인 만큼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위한 정보가 확충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총 리포트 1만7379건 중 코스닥 상장사를 분석 비중은 25%(4424건)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코스피 리포트는 400개 이상 증가했는데 코스닥은 오히려 100여개가 줄었다.

더욱이 코스닥 1262개 상장사 가운데 리서치센터가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곳은 21.6%(272개사)에 불과해 5곳 중 4곳은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들어 더 심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들어 지난 14일까지 발간된 코스닥 상장사 리포트는 106개로 전체의 23%에 머물렀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다 지수가 900선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사는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개장과 동시에 800선을 넘어선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18.56포인트 상승한 891.61로 마감하는 등 900선에 바짝 다가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소외 현상은 큰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와 외인의 관심이 코스피 시장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가 90%달하는 코스닥 시장의 보고서를 통해 얻는 거래 수수료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어 증권사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흐름도 일조했다. 지난 14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1038명으로 2013년(1377명)과 비교해 25%(339명)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달 5일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인 KRX300이 신설되면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유입이 늘어 리포트에 대한 갈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RX300지수는 연기금과 기관의 코스닥 투자 확대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라며 “향후 파생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상장되면 코스닥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리포트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가 코스닥 전체 상장사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거래소 등을 통해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유인책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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