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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D-day] 北 선수단, 평창올림픽서 인공기? 한반도기?


입력 2018.01.09 00:00 수정 2018.01.09 07:45        이선민 기자

1991년 日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한반도기 첫 등장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선 北선수 인공기 들고 입장

일각서 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에도 거부감 드러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일각에서 인공기는 물론 한반도기에도 거부감 드러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참여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들이 가지고 입장할 깃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국내에서 개최한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중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석했다. 이 중 2002년과 2003년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단일팀으로 공동 입장했다.

반면 2014년 아시안게임에는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했고, 정부는 거리를 제외한 경기장과 시상식장, 선수촌 내 필요한 범위에서 북한선수단 구성원의 경기장 내 응원을 위해서는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또 북한 국가 연주와 제창도 시상식 등 대회진행에 필요한 경우에는 허용했다.

북한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 인공기를 갖고 있거나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시안게임 때도 대한민국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흔드는 등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2002년과 2003년에도 선수촌 일부지역에 인공기가 내걸렸다. 2003년에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대회 전(前)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소각하고 찢어 북한과 마찰이 있었으며, 대회 중에도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훼손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했다.

지난 2002년 9월 29일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공동기수 황보성일(한국 남자핸드볼)과 리정희(북한 여자축구)가 흰바탕에 파란 색깔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인공기 뿐만 아니라 한반도기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남북한 관계가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거듭되는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 한반도기를 내거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반도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1년 일본 지바 현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다. 당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현정화·리분희 복식조는 중국대표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그 이야기는 2012년 ‘코리아’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은 올림픽 처음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같이 입장했다. 당시 단일팀을 이루는 데 실패했지만 2007년까지 지속적으로 하계 및 동계 올림픽에서 같은 형식으로 공동 입장했다.

자유한국당은 7일 논평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아니라 한반도기가 펄럭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을 모조리 망각의 강물에 띄워 보내고 오직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상징으로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면 세계인의 비웃음을 살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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