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인증’ 손흥민, 기분 좋은 신호 둘
약체 웸블리 상대로 주전 자원들과 벤치 대기
경기 안 풀리자 곧바로 투입돼 공격 활로 열어
이제는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입지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명실상부한 주전으로 확실하게 올라섰다.
토트넘은 8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윔블던(3부리그)과의 ‘2017-18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싱데이 기간 동안 한 경기도 쉬지 않고 투입된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
토트넘은 윔블던을 상대로 주포 해리 케인이 선발로 나섰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2선 주전 공격 자원들이 모두 벤치에 앉았다. 대신 요렌테, 라멜라 등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손흥민으로서는 휴식도 취하고, 주전 대우를 받으며 기분 좋게 벤치에 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경기력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3부리그 윔블던을 상대로 초반부터 적극 공세를 퍼부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윔블던 역시 밀집수비로 공세를 막아내면서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해지는 것은 토트넘이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3분, 벤치에서 쉬고 있던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요렌테와 교체된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측면에서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하는 등 투지를 적극 불살랐다.
결국 4분 만에 케인의 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토트넘 쪽으로 급격히 쏠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등장이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꾼 셈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40분에는 직접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으로서는 얻은 것이 더 많았던 경기였다. 특히 토트넘은 경기력에서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했다.
현지에서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의 전력 보강 가능성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누가 와도 손흥민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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