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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맞이한 식품업계 '물 전쟁'...3강 구도 깨지나


입력 2018.01.04 15:40 수정 2018.01.04 18:09        김유연 기자

2020년 1조원 예상…생수시장,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식품업체 이어 유통업체 진출…올해도 투자와 진출 확대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광동제약

2020년 1조원 예상…생수시장,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식품업체 이어 유통업체 진출…올해도 투자와 진출 확대


불황속에도 생수 만큼은 HMR(가정간편식)과 함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물 전쟁'이 치열하다.

생수업계 1위인 광동제약은 최근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재차 거머쥐면서 점유율 1위 굳히기에 나섰고, 생수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한 업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많은 업체들이 각각의 유통망과 제조 노하우를 내세워 본격 시장에 뛰어든 만큼 올해 생수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2000년 이후 생수 출하량 연평균 증가율은 4.7%를 기록했지만, 2016년의 연평균증가율은 8.5%로 성장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325만8856㎘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8000억원, 8700억원으로 전망되며, 2020년에는 1조원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수 출하량이 급증한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네랄 함량이 높은 생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1인 가구수가 늘면서 생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 시장에서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이 유통하는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이 41.5%로 가장 높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9.7%)와 농심 백산수(7.9%)가 잇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껏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위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0월 생수 제조사 산수음료를 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제주삼다수에 맞서 취수원 확대를 통한 점유율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생수 시장 3위인 농심도 백두산 신공장 생산라인을 2년 만에 증설했다. 1, 2호 라인에 이어 3호 라인을 추가한 만큼 올해부터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해태htb의 강원평창수 브랜드로 5%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LG생활건강도 생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지난해 9월 제주삼다수 입찰에 참가, 비소매·업소용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이어 10월 말에는 울릉군과 추산용천수를 생수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수 시장 규모 추이.ⓒ통계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새롭게 생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식품업체들도 있다. 이미 식품업체 아워홈과 정식품도 '지리산수'와 '심첨수'를 내놓았고, 신세계푸드도 최근 생수 제조사 제이원을 자회사로 인수한 이후 '올반 가평수' 판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풀무원샘물', 네슬레 '퓨어라이프', 진로 '석수', 휘오 '다이아몬드', 웅진 '가야G워터' 등 100여개 브랜드가 존재한다.

식품업체 외에도 막강한 유통력을 보유한 G마켓,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도 생수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생수 시장에 기업의 투자가 지속 확대되는 것은 국내 생수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전체 음료 시장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8.3%에서 2015년 47.5%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도 기존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생수를 신성장 동력으로 여기고 진출을 확대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번 삼다수 입찰에 참가했던 현대그린푸드와 크라운제과는 생수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오리온도 2019년 중국 생수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과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장기적 측면에서 중국 내 생수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물을 사 먹는 걸 넘어 골라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생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생수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최소 수백억원이 들기는 하지만, 매년 두자릿수 정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장수 브랜드부터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 업체들까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생수 시장은 춘추전국시장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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