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Korea] 나홀로 성장 HMR…올해도 독주 예상
유가공업체·프랜차이즈업체도 시장 진출
시장 경쟁 치열 예상…'차별성' 무게 둔 제품 출시
1인 가구 증가세로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종합식품 제조업체와 대형 유통업체의 공격적인 사업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구조적인 수요 감소를 겪고 있는 유가공 업체와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도 HMR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추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차별성에 무게를 둔 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2016년 2조 3000억원으로 연평균 19.7%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식품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5.4%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그래서인지 식품업계도 너나없이 HMR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HMR시장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선도하는 가운데, 동원F&B, 풀무원, 대상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즉석섭취 조리식품 부문에서 CJ제일제당은 약 44%, 오뚜기는 약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2강 구도가 확고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즉석밥과 컵밥류 부문에서 CJ제일제당과 오뚜기의 합산 점유율은 96%를 상회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해 HMR신제품군의 흑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HMR신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470억원, 올해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4503억원 추산됐다.
오뚜기도 지난해 즉석밥 가격을 9% 인상하고, 기존 제품들 대비 맛과 품질을 향상시켜 판매단가가 높은 신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HMR 제품 판매 영역 확대 및 ASP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에는 한국야쿠르트, 빙그레 등 유가공업체들도 HMR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하는 추세다. 우유와 발효유 등 주력제품의 구조적인 수요 감소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던 중성장세가 높은 HMR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론칭, HMR 시장에 진출했다. 국·탕·찌개류와 반찬, 밀키트 등 냉장간편식이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무료로 배달된다. 같은 시기 빙그레도 HMR브랜드 헬로 빙그레를 론칭하고 냉동덮밥을 출시했다. 올해는 볶음밥, 건강밥, 브런치 등 제품 다변화가 예상되며 판매 채널도 점차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데는 HMR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7.1%였던 1인 가구 비중이 2020년에는 29.6%, 2025년 31.3%로 확대돼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1/3이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작년 최종 통계늣 2016년 대비 약 30% 증가한 3조원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최근 3년과 유사한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시장 규모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제품 차별화 움직임이 예상된다. 그간 가열 및 조리과정없이 바로 취식이 가능한 RTE(Read To Eat)제품과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수 있는 RTH(Ready TO Heat) 제품이 HMR 시장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밀키트(Meal Kit)라고 불리는 RTC(Ready TO CooK)제품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밀키트는 쿠빙박스 혹은 레시피박스로도 지칭된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재료와 양념, 레시피로 구성된 반조리식 간편식이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간편식 문화가 형성된 미국의 경우 밀키트를 정기적으로 배송받거나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김태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정간편식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기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하더라도 맛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싶은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이 늘면서 RTC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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