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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17 유통결산] AI·살충제 계란·햄버거병…먹거리 포비아 '현재 진행형'


입력 2017.12.27 06:00 수정 2017.12.26 21:08        김유연 기자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소비자 불신 가득

햄버거병·간염 소시지 등…먹거리 파동 줄이어

울산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군내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올해 식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시작된 '계란 파동'이 올해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하반기에는 '햄버거병'을 비롯한 먹거리 논란이 소시지까지 이어지면서 '먹거리포비아'는 극으로 치달았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먹거리 관련 사건·사고와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올해도 또 잇따랐다.

◆AI 이은 살충제 계란…시름 '여전'=지난해 부터 맹위를 떨쳤던 AI발 '계란파동'이 올 상반기 전국을 떠들썩이게 만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충제 계란이 농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치솟던 계란 가격이 바닥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AI여파로 계란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부 소매점에서는 30개들이 한판이 1만원을 육박했고, 국내 대형마트들이 계란 판매를 '1인 1판'으로 제한하면서 본격 '계란대란'이 시작됐다. 이에 정부는 계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산에 이어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하기도 했다.

7월 말경 AI문제가 잠잠해지면서 계란시장도 안정되는 듯했지만,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국을 강타했다. 유럽에서 먼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국내산 계란에서도 피프로닐 등 독성 물질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계란 판매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고,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으면서 오히려 계란 판매가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살충제 문제는 제빵·제과업계 등에 연쇄 타격을 입혔다.

올해 또다시 AI바이러스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치킨집 등 닭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손님이 급감할까 걱정하고, 양계업계도 '계란 대란'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자료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덮친 '먹거리 포비아'=살충제 계란으로 시작된 먹거리 불신은 햄버거병, 간염 소시지 사태까지 연이어 터져 나오며 식품 전반으로 확산됐다. 끊이지 않은 먹거리 사건사고에 대한민국은 이른바 '먹거리 포비아'에 휩쌓였다.

지난 7월 4세 여아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콩팥이 90% 가까이 손상되는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이른바 '햄버거병' 공포가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후 햄버거병 파동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용가리 과자' 사건이 발생했다. 한 초등학생이 워터파크에서 액체질소가 든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5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응급 수술을 받았다. 식약처는 뒤늦게 액체질소가 최종 생산 식품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사용기준을 마련했다.

유럽에서 발생한 '간염 소지지' 파문도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이 국내로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고 유통업체들이 판매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식품업체들도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처럼 정부의 관리 부실을 틈타 올 한해 먹거리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시행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히려 먹거리 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공포와 불신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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