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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2년 ②] 생존 할머니 32명의 마르지 않는 눈물


입력 2017.12.21 11:00 수정 2017.12.21 11:19        조동석 기자

2015년 한일 최종적·불가역적 합의

오늘 1314회 日대사관 앞 수요시위

2015년 12월 28일 한국과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한국 정부가 관련 단체와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또 일본 정부는 화해와 치유를 위해 10억엔을 출연한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오열했다. 할머니들과 어떤 논의도 없었고, 돈이 아닌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2년이 흐른 2017년 12월. 앞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문 대통령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한국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면서 재협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은 박근혜 정권의 합의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19일 일본으로 날아갔다. 27일 외교부 위안부 TF의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일본을 설득하러 갔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는 합의 과정의 문제점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의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 북핵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오태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이 지난 7월말 정부서울청사에서 TF 출범 간담회를 갖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이제 32명 밖에 남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전쟁범죄 인정과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할머니들의 외침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이 수요시위는 20일 1314회를 맞는다. 낮 12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다.

이옥선 할머니는 “가슴 아픈 기억이 아직도 서려 있습니다”라고 했고, 김순옥 할머니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러던 중 중국으로 끌려가 5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 할머니들은 먼저 가신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2년 전 한일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 피해 할머니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용기있게 증언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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