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7350원의 역습…'고용 절벽·물가 상승'에 발 동동
내년 '최저임금 인상 문제' 핵심 이슈로 부각
일자리 감소와 소비자 가격 인상 문제 우려
내년부터 실시되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무인 매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의 일자리 감소와 소비자가격 인상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유통 전문지 리테일매거진에 따르면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57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를 묻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 악화(24.2%)'라는 응답이 1위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업계 종사자들은 최저임금 결정이 기업 경영 경영에 미치는 여파에 관련,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가장 염려했다. 응답자 가운데 28.8%가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으며, '인건비 상승분에 맞춰 상품 원가가 상승할 것(26.3%)'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어 내년부터 시작될 인건비 압박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생을 주로 고용해 인력을 수급하는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의 경우 내년부터 도입되는 최저임금 인상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월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 인건비만 오르다 보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업계도 최저임금 인상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갈수록 임대료·재료비·본사 수수료 등은 높아져만 가는데 최저임금 인상까지 이뤄지면 경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한 달 매출에서 임대료와 본사 수수료·재료비·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남은 순수익은 200~250여만에 불과하다"면서 "현재도 물가인상에 따른 식재료 매입비 부담으로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많은데 내년에는 최저임금까지 오르면서 이런 요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인건비 지급 능력이 취약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다. 당장 다음달부터 16% 오를 최저 임금으로 인해 늘어날 인건비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가격을 올리면 바로 소비자의 저항이 큰 만큼 매출 타격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
서울 을지로의 음식점 주인 A씨는 "가격을 올리면 기존 단골 고객마저 줄어들까 걱정돼 실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업주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직원들을 해고시키고 업주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시행을 10여일 남짓 남겨두고 채용 시장에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될 인건비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거나 무인결제기기(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물론 일반 음식점까지도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소자본, 무인 매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 도입을 앞두고 무인결제기를 선호하고 있어 이로인한 인력 감축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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