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1심 선고 앞두고 '초긴장'
순환고리 해소,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 산적
총수 부재 시 경영 차질 불가피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롯데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는 아직 재판이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징역 10년에 이어 지난 15일 추가로 징역 4년이 구형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8일 법원과 롯데 등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서미경 씨 등 롯데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22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10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은 각각 10년 신영자 이사장, 서미경씨는 각각 7년, 신 전 부회장은 5년을 구형받았다.
채정병 전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과 황각규 전 운영실장, 소진세 전 대외협력단장,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인들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받아 같은 날 선고가 이뤄진다.
그동안 재벌 오너일가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10년을 넘을 경우 실형을 면치 못한 경우가 많아 롯데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총수가 자리를 비울 경우 그간 공을 들였던 사업들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새로 출범한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도 같은 날 선고가 이뤄지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롯데지주를 이끌고 있는 두 명의 대표가 모두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
롯데는 올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내수 침체 등 갖은 악재속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 및 완벽한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
계열사 간 지분 정리를 비롯해 대규모 해외 투자, 주요 계열사의 상장 등 총수의 결정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 많은 만큼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러시아의 호텔과 농지를 사들이면서 북방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한 차례 매듭을 지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업의 경우 실형을 받은 경영진을 해임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일본 롯데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롯데 경영권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앞서 이달 초 신 회장이 4박5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22일 1심 재판선고를 앞두고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이 실형을 받고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대표이사직을 상실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비롯한 일본 주주들이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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