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 꼬리표, 또 신태용 감독 발목 잡나
A대표팀, 5경기 연속 실점하며 불안감
올림픽 대표팀 시절부터 수비 불안 꼬리표
신태용호가 1.5군인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 다시 실망감을 남겼다.
한국은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유럽파가 빠진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한 수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공격에서는 전북 현대 듀오 김신욱과 이재성이 나란히 ‘1골-1도움’을 합작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수비가 말썽이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연령대별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공격은 좋은데 수비는 항상 부실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는데, A대표팀에서도 수비 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당시에도 수비 불안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AFC U-23 챔피언십 결승서 일본에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내리 세 골을 내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홈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는 16강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4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무려 3골을 헌납하며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A대표팀에서는 지난 10월 러시아와의 평가전 패배(2-4) 이후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 중국을 상대로 2골을 헌납한 점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불안감을 야기했다. 당시 중국은 6명의 22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1.5군 전력으로 맞섰다.
하지만 한국은 예상 밖 중국의 강력한 압박에 초반부터 고전했고, 전반 7분 만에 무려 코너킥을 3개나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중국의 신예 웨이신하오에게 A매치 데뷔골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1로 앞서던 후반 30분에는 위다바오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주며 결국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최철순-장현수-권경원-김진수로 구성된 포백 라인은 신태용 감독이 생각하는 ‘플랜 A’로 생각보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수비진에 유럽파가 없는 관계로 신태용 감독은 이번 E-1 챔피언십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한국의 수비는 집중력 부족과 어설픈 대인 마크 등 여러 가지 과제만 남기고 말았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독일, 스웨덴, 멕시코의 공격력은 E-1 챔피언십에서 만난 중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남은 경기에서 북한과 일본을 상대로도 수비 안정화에 실패한다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전망은 암울하다. 최악의 경우 신태용 감독 경질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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