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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변액보험 나홀로 역주행


입력 2017.12.05 06:00 수정 2017.12.05 06:55        부광우 기자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만 출시 후 매달 100억원 이상 팔려

올해 3분기 누적 변액보험 전체 초회보험료 1년 전보다 25%↓

IFRS17 적용돼도 부담 적어…판매 확대 성공 경쟁사들과 대비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1~9월 누적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1017억원) 대비 25.2%(256억원) 급감했다. 올해 3분기까지 100억원이 넘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생보사들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 금액이 줄어든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올해 하반기 선보인 달러 변액 상품이 출시 이후 매달 100억원 넘게 팔리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회사 전체 변액보험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는 재무 리스크를 키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돼도 보험사에 큰 부담이 없는 변액보험의 장점에 주목하며 관련 상품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 대부분 변액보험 판매 확대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푸르덴셜생명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출시된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이후 4개월 만에 누적판매액 4174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말 환율 기준 우리 돈으로 약 454억원이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100억여원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이 상품 하나가 연간 변액보험 실적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를 가리킨다. 일시납인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의 특성 상 판매액은 모두 곧바로 초회보험료에 반영된다.

하지만 올해 푸르덴셜생명 변액보험 전체 성적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하향세다.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실적 향상까지 견인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1~9월 누적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1017억원) 대비 25.2%(256억원) 급감했다. 올해 3분기 초 출시 이후 6주 만에 1000만달러를 판매한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의 실적이 포함돼 있음에도 푸르덴셜생명 변액보험 총 성적은 1년 전만 못했다는 의미다.

더욱 안타까운 지점은 따로 있다. 다른 생보사들 대부분은 변액보험에서 확연히 개선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25개 생보사가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1조4320억원으로 전년 동기(9155억원) 대비 56.4%(5165억원) 급증했다.

회사별로 보면 푸르덴셜생명의 부진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정도 변액보험 판매 규모가 된다고 내세울 만한 생보사들은 모두 성적 개선에 성공해서다. 올해 3분기까지 100억원이 넘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생보사들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 금액이 줄어든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했다.

이처럼 생보업계가 변액보험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 때문으로 풀이된다. IFRS17의 핵심은 시가 기준의 부채 평가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금 적립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면 변액보험은 IFRS17이 적용돼도 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이익을 나눠주는 구조다.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 보험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앞두고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등장과 최근 강 달러 흐름으로 관심이 높아진 달러형 상품이 하나의 히든카드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요 고객층이 제한되는 만큼 여전히 회사 차원의 주력 상품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평가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의 2세대 상품”이라며 “지난해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이 워낙 히트를 쳤던 까닭에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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