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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과학경영으로 일군 '화장품 한류'…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입력 2017.12.01 06:00 수정 2017.12.01 05:58        손현진 기자

'K뷰티 수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지휘 하에 비약적 성장

'사드' 영향에도 5대 브랜드 중심 '시장 다각화'…과학경영 지속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이끄는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를 선도해왔다. 서 회장이 취임한 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성과는 상당하다. 매출액이 약 10배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배, 수출액은 무려 181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서 회장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세계적 경영 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공동 시행한 2017년 글로벌 CEO 경영 평가에서도 세계 20위, 아시아 2위에 선정되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국인 경영자로서는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6위) 이후 4년만에 순위에 오른 것이다.

아모레는 올해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데 따라 매출이 크게 꺾이는 위기가 있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40억원과 418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3%, 27.7%씩 줄었다. 앞서 높은 성장세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수 있지만, 중국 시장에 기댄 성장의 한계 역시 드러난 대목이다. 앞으로 아모레는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과 함께, 서 회장의 '과학 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다시금 기회로 바꾸려 하고 있다.

중국 청두 타이쿠리에 있는 설화수 중국 100호점 매장. ⓒ아모레퍼시픽

◆'5대 챔피언 브랜드' 앞세워 해외판로 다각화=서 회장은 1997년 3월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1986년 화장품 수입이 개방된 이후였던 당시는 시장 경쟁이 극심해져 화장품 업계는 사양 산업으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태평양'은 구조조정 및 경영 혁신 과정에서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태평양돌핀스, 태평양패션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일부선 회사 존망이 흔들린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 회장은 취임 이후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또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1996년 수출액은 94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액은 1조696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는 직진출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는 총 14개국에 19개의 국외법인을 두고, 3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뷰티 회사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중화권과 아세안, 미주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를 펼치고 있는 아모레는 지난 20년간 중화권에 글로벌 역량을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국가 중 성숙시장에 속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한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주 시장에는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왼쪽부터)서경배과학재단 2017년 신진과학자로 선정된 강찬희 교수, 김도훈 교수, 최규하 교수, 임정훈 교수, 이정호 교수와 서경배 이사장. ⓒ아모레퍼시픽

◆'원대한 기업' 비전 위해 연구·개발 투자 늘려=서성환 창업자는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서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고, 연구·개발 투자도 늘려왔다. 연구 개발 비용은 179억원 규모였던 1997년보다 약 7배(1308억 원)로 증가했으며, 2010년 제2연구동인 ‘미지움'도 설립됐다.

아모레가 세계 최초로 '쿠션' 카테고리를 탄생시킨 것도 연구·개발 투자에 의한 성과다. 2020년까지 용인시에 기존 연구 시설을 확장한 ‘뷰티산업단지’를 건립해 독자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의 필요성에 주목한 서 회장은 지난해 공익 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을 만들었다. 서 회장은 이사장으로서 사재 출연금 3000억원을 내놨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현재 생명과학 기초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를 개척하고자 하는 신진 과학자 접수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 제품 및 업무 방식 혁신, 임직원과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5’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아시안 뷰티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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