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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료~"...수수료 아예 없애는 증권사들


입력 2017.11.21 06:01 수정 2017.11.21 08:42        배상철 기자

NH투자‧KTB투자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고객 잡기 나서

출혈 경쟁으로 번질 우려 있지만 고객 서비스 강화 기회로 삼아야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수수료(브로커리지) 평생 무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게티이미지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수수료(브로커리지) 평생 무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실적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프리미엄 자산관리(WM) 등 서비스 강화로 사업 다변화를 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NAMUH)는 지난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주식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 기간 일평균 가입자 수는 이전 보다 10배 증가한 1000명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도 지난달부터 평생 수수료 무료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말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간 일정기간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증권사는 있었지만 평생 무료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 기간 연장이나 완전 무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자칫 출혈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인하 여력이 부족해 양극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2002년 국내 증권사 수익의 75%가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30%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수수료보다 시스템의 안전성이나 편의성, 콜센터 등 서비스의 질을 더 중요시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 개인위탁매매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이 25.2%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친 이유도 수수료보다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이 수수료율에 따라서 쉽게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나친 무료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등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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