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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승 장현식은 15승 투수 야부타를 눌렀다


입력 2017.11.17 00:02 수정 2017.11.17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일본 상대로 선발로 나와 5이닝 비자책 호투

수비 도움 받으며 일본 타선 완벽 봉쇄

장현식이 일본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현식이 일본 야구의 중심 도쿄돔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장현식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3개.

이날 장현식은 최고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배짱 있는 투구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한국의 4-1 리드를 이끌었다. 3회 내준 실점도 박민우의 송구 실책과 3루수 정현의 아쉬운 수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기록상 비자책.

사실 선동열 감독의 개막전 장현식 카드는 다소 의외였다.

장현식은 실질적인 에이스 박세웅, 당초 개막전 선발이 유력했던 임기영을 제치고 가장 먼저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장현식은 31경기에 나와 9승 9패 평균자책점 5.29로 리그에서 위력적인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반면 일본은 올 시즌 15승 3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라는 만만치 않은 선발 투수를 내세웠다. 장현식이 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면 야부타는 일본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에이스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장현식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수차례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일본의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말 던진 12개의 공 가운데 8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자신감 있게 한승택 포수의 미트로 공을 꽂았다.

일본의 15승 투수 야부타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 연합뉴스

호투 뒤에는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2회말 포수 한승택은 우에바야시 세이지이 도루를 잡아냈고, 5회말 유격수 김하성은 구와하라 마사유키의 땅볼을 몸을 날려 역동작으로 잡아낸 뒤 기가 막힌 송구로 주자를 1루에서 잡아냈다.

물론 장현식의 이날 구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1회말부터 147km의 공을 뿌린 장현식은 3회말 선두타자 곤도 겐스케를 상대로 초구에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위력을 보였다.

반면 일본의 선발 투수 야부타는 3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흔들린 야부타는 곧바로 최원준과 정현에게 연속안타로 허용했고, 결국 하주석의 희생플라이 때 추가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곤도 다이스키가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야부타의 자책점은 더 늘어났다.

반면 장현식은 5회말 선두타자 카이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구와하라-교다-겐다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다.

새로운 일본 킬러 장현식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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