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보험사 순익…투자·車보험이 견인
보험사 1~3분기 당기순이익 7조3495억…전년比 14.9%↑
생보 투자영업익 6600억·손보 자동차보험손익 3145억 늘어
자기자본은 2조원 감소…"재무건전성 유지 위한 경영 필요"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영업이익의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7조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940억원) 대비 14.9%(9555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엄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8093억원으로 같은 기간(3조3625억원) 대비 13.3%(4468억원) 늘었다. 이 기간 보험료수익이 4.5% 줄고 지급보험금은 11.4%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3975억원 확대됐지만, 배당수익 등 투자영업이익이 6600억원 늘면서 전체 순익 규모는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3조315억원에서 3조5402억원으로 16.8%(5087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3%에서 78.8%로 2.5%포인트 개선되면서 자동차보험손익이 3145억원 늘었고, 투자부분에서 부동산처분이익이 1605억원 증가한 데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1~3분기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139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86억원) 대비 0.7%(993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자동차보험 등에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저축성보험이 크게 줄어서다.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81조7320억원으로 같은 기간(84조6516억원) 대비 3.4%(2조9196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가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행에 대비하면서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4%은 증가한 반면, 저축성보험(-11.2%)과 퇴직연금(-0.4%)이 역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56조2122억원에서 58조1380억원으로 3.4%(1조9258억원) 늘었다. 일반보험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7.1%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보험(5.2%)과 장기보험(2.2%)도 성장을 지속했다.
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성 지표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0.86%)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92%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9.49%로 같은 기간(8.37%) 대비 1.12%포인트상승했다.
또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업계 총자산은 1091조7280억원으로 1년 전(1022조7233억원) 대비 6.7%(69조47억원) 늘었다. 하지만 자기자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10조2739억원에서 108조2053억원으로 1.9%(2조686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중·장기 경영정책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며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시행에 대비해 외형보다는 손해율 등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해 나가는 한편, 금리 추가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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