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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하마평 무성…내부냐 외부냐


입력 2017.11.16 06:00 수정 2017.11.16 07:47        이나영 기자

손태승·박영빈·신상훈·오갑수 등 내·외부 인사 후보로 거론

노조 등 은행 내부선 “조직 안정화 최우선…내부출신 선호”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왼쪽부터) 손태승 글로벌부문그룹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데일리안 DB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내부 출신뿐만 아니라 외부 출신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조 등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외부 출신보다는 내부 출신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오는 17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은행장 후보자 자격요건 선정 등 후임 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은행장 후보 자격을 외부인사까지 포함할지 여부다.

지난 1월 ‘민선 1기’ 행장을 선임할 때 임추위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통해 단기간 내 경영 안정을 꾀하겠다는 취지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의 5년 내 전·현직 부행장급 이상 임원으로 후보 자격을 제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자격 요건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연내 차기 행장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3주 전까지 안건을 공시하려면 적어도 내달 초까지는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특혜채용과 관련한 문건 유출이 한일과 상업은행 간 계파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인사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우리은행 임추위에서 차기 행장에 외부인사로 후보군을 넓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부인사 등용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내부 인사는 손태승 글로벌부문그룹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영빈 전 행장은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후 한미은행 런던지점장,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전무를 거쳐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였던 경남은행장으로 지내면서 내부 인사로 분류된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은행 내부에서 계속된 한일과 상업은행 간 계파 갈등에서 자유롭다 보니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부 출신 인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외부 출신보다는 내부 출신이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되길 바라고 있다. 금융노조에서도 외부 인사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서 낙하산 인사 구태가 반복돼서는 절대 안된다”며 “능력과 인성을 갖춘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내부 직원 A씨도 “외부 출신 인사의 경우 후보 검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부 조직쇄신과 사기 진작을 위해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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