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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 쏠림 주의보


입력 2017.11.10 06:00 수정 2017.11.10 07:54        전형민 기자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7곳이 제약·바이오

센티멘털 요인 강해 우려 나오지만 "온기 확산될 것"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시가총액 상위권에 대거 등장한 제약·바이오 업종이 이를 주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모처럼 코스닥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CJ E&M, 로엔, 파라다이스 등 3곳을 제외한 7곳(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은 전부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코스닥 전체 시총 가운데 무려 30%를 넘어선다.

신라젠은 올 한해 8900원에서 8만원까지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5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상장 후 연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5위까지 수직상승한 티슈진 등 코스닥 시총 탑10에 새로 얼굴을 내민 종목부터 코스피시장 이전을 확정짓고 70% 가까이 급등한 전통의 '대장주' 셀트리온까지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제약·바이오업종이 4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단에 위치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전체 코스닥 시총의 18.54%(지난 6일 기준 43조6103억원)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전체 제약업종의 시총도 지난 9월말 40조8790억원에서 한 달여만인 지난 6일 기준 47조1020억원으로 15.2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쏠림현상에 대해 올 한해 전반적인 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이들 업종의 특성상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의 상승세가 실적과 상관 없이 기대감 만으로 큰 등락폭을 보여온 제약·바이오 업종에 편중된 상태"라며 "이들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한순간에 코스닥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시총 10위권에 포진한 제약·바이오 7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코스닥 전체 시총 규모의 3분의 1 가량(32.09%)을 차지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제약 바이오 업종주의 상승 주도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바이오시밀러와 기술수출 기대가 높은 생명공학 업체 위주로 시가총액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도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상승세가 나타난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주도주들이 원래 먼저 오르는 것이며 향후 유망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주 등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주로 쏠린 점은 사실이지만 국내외적 호재로 코스닥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개선 분위기, 아이폰 X 출시,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기조 등으로 제약·바이오에서 화장품, 게임, 방송 IT 등으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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