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특수 누려라”…카드업계 ‘총성 없는 전쟁’ 돌입
올림픽 공식 카드 '우리카드 수퍼마일 카드'…2개월 여 만에 10만좌 돌파
신한카드, 중국 관광객 대비 선불카드 출시…롯데카드는 웨어러블로 맞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특수’를 둘러싸고 카드업계가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협력사와의 협업 통해 높은 혜택은 물론 국내·외 관람객을 위한 결제 편의성까지 갖춘 선불카드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수단을 앞다둬 출시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고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이번 올림픽 대전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선 곳은 우리카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등과 손잡고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캐릭터 ‘수호랑’이 새겨진 항공 수퍼마일(supermile)카드 등 올림픽 공식 기념 카드 4종을 출시했다.
대표카드인 수퍼마일카드가 출시 2개월 여 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등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우리카드는 올림픽 공식 카드로 경기 입장권을 결제할 경우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러 이벤트를 통해 내년 2월까지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올림픽 전후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선불카드 출시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 최초 지급결제회사인 ‘유한공사 PayEase’사와 손을 잡고 자동 충전식 선불카드 사업에 나선 신한카드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에 발맞춰 이번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시스템 개발을 앞당긴 상태다.
신한카드의 자동 충전 선불카드 서비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PayEase’사에 위안화로 충전금액을 입금하면 이 돈이 신한카드로 송금돼 선불카드가 발급되는 구조다. 특히 최근 사드에 따른 여파가 한층 누그러지면서 국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올림픽 수요까지 함께 누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충전식 선불카드는 언제 어디서나 즉시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카드는 물론, 필요할 경우 공항 내 신한카드 영업점 등에서 실물카드로도 구입할 수 있다”며 “모바일카드의 경우 전 온라인가맹점과 신한FAN으로 이용 가능하며 실물카드는 국내 대부분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데다 교통카드 기능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뒷심을 발휘할 롯데카드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앞서 동맥결제나 스티커카드 등을 통해 실물카드 없이도 보다 안전하고 빠른 결제수단을 고민해 온 롯데카드는 30년 째 전세계 올림픽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Visa와 손을 잡고 8일 동계올림픽 시즌을 맞아 보다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3종 신상품을 선보였다.
첫 선을 보인 이번 상품은 배지와 스티커, 장갑 등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 형태로 구성됐다. 옷이나 모자, 휴대폰 등 다양한 곳에 부착하거나 손에 착용한 뒤 비자의 NFC 결제 가능 단말기에 가져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각각 4종의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으며(장갑 제외), 외국인들을 사실상 주 수요층으로 하는 만큼 결제 방식이 복잡한 재충전 기능은 배제한 대신 간편하게 구입 가능한 선불카드(3만원, 5만원, 10만원 20만원) 형식으로 구현했다. 아울러 올림픽 경기장 인근지역 뿐 아니라 비자 규격인 EMV 규격 비접촉식(NFC) 단말기가 적용된 전국 어느 가맹점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향후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접촉식 결제의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별도의 등록 기능이 없는 웨어러블 상품에 대한 분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제내역을 바탕으로 재발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품은 9일부터 롯데백화점 고객센터와 카드센터, 또한 올림픽 경기장 인근에 설치될 팝업스토어 내 자판기(랜딩머신)를 통해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김대수 롯데카드 상무는 “이번 상품은 올림픽 경기장이 위치한 강릉과 평창은 물론, 현지 팝업 스토어와 자판기, 입점상점 등 1100여 곳에서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제 웨어러블을 선보임으로써 평창을 방문한 세계인들에게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 보다 편리한 최첨단 ICT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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