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화해무드...백조로 거듭나는 사드株
한·중 관계 개선 협의 발표 후 화장품, 면세점주 등 반등세
주말 정상화담에 이어 11일 광군제 등 호재 기대감 작용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몸살을 앓아온 중국의 소비 관련주, 이른바 '사드 피해주'의 반등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 한해 상승장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사드 피해주가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 양국이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결과'를 발표한 이후 그동안 '사드 피해주'로 불려온 면세점, 화장품 업종 등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 7일 장중 한때 25만4000만원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전장보다 8.35%나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도 오전 10시45분 현재 전일보다 1.83% 오른 25만1000원에 거래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또 다른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역시 최근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전날 호텔신라는 전장보다 0.13% 상승한 8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신라면세점 등이 주매출이다.
중국의 소비에 따라 부침이 큰 국내 화장품주들도 일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26일 23만6500원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은 후 내려올 때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9월26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30.61%다.
최근 코스피의 조정장 영향으로 이날 전체적인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등 화장품 업종 대표적인 '사드 피해주'들도 지난 9월말 한중통화스와프협정 연장 이후 급격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와 화장품 회사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이미 기존 증권사의 보고서에 올라온 '목표주가'를 앞질렀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4만9000원이고, 7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98% 상승한 1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도 지난 여름 사드 관련주에 과열 우려를 나타냈던 것과는 달리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주 주중 한미 정상회담에 이은 주말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중 간 화해무드가 극에 달하고 오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실적 역시 뒷받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광군제 당일 알리바바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25조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라 한국 화장품,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 등이 프로모션을 확대중이라는 점에서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도 "사드 관련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데, 이제부터는 '사드 피해주'가 아닌 '중국 소비수혜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중국 소비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어 예상보다 강한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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