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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계 1위 CMO' 눈앞…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가다


입력 2017.11.07 06:00 수정 2017.11.07 04:35        송도 = 데일리안 손현진 기자

제3공장, 18만 리터 생산능력…'세계 최대 공장' 기록경신

'반도체 DNA' 담긴 클린룸·CCR…"2020 CMO 챔피언" 목표에 '성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공장 중 단일규모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이 '세계 최대'였습니다.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그 기록이 경신됩니다. 삼성만의 플랜트 건설 노하우로 높은 생산효율, 운영 경쟁력을 갖춘 '꿈의 공장'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CMO 회사'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서울 여의도 도심에서 차로 한시간여 이동해, 시원하게 뚫린 인천시 송도의 '바이오대로'를 달리다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 2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15년 11월 제3공장을 착공했다.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제3공장은 11만8618㎡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두 개를 합친 면적과 맞먹는다. 내달 말 제3공장 완공을 앞둔 송도공장을 지난 3일 가봤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는 세계 3위다. 스위스 론자(Lonza) 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총 26만리터, 23만리터의 설비를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3만리터), 제2공장(15만2000리터)을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 제3공장(18만리터)까지 시생산에 들어가면 총 36만2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며 세계 최고 수준에 등극하게 된다.

단일공장 측면에서도 글로벌 평균이 9만리터인데, 제2공장이 지니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 타이틀을 제3공장이 그대로 물려받게 됐다.

제3공장 내부는 마무리 공사 열기로 후끈했다. 클린룸을 포함해 800개에 이르는 생산공간 설립은 마무리돼 밸리데이션(자체점검) 단계에 있고, 복도 인테리어와 같은 세부 작업만 남은 상태다. 작업인력도 공정이 한창일 때는 2500명가량 동원됐으나 지금은 1300여명으로 줄었다.

제3공장 바이오리액터 룸 내부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핵심 시설인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룸에는 복잡한 배관이 줄줄이 연결된 거대 배양기 12개가 자리잡고 있다. 박세강 삼성바이오로직스 EPM(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장은 "공장 규모가 커질수록 복잡도 역시 크게 증가하는데 1·2공장 설립 경험을 기반으로 제3공장은 자체 공정에 따라 설립했다"고 말했다.

1공장은 프랑스에서 들여온 기본설비로 꾸려졌으나 규모와 복잡도가 크게 증가한 2·3공장은 삼성이 지닌 건설·반도체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능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제2공장은 세계 평균 48개월 걸리는 바이오플랜트 공사기간이 29개월로 압축됐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뜻하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고객사의 수주를 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단순히 생산대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CMO 회사는 공정개발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차이점이 있다. 고객사와 킥오프(계약체결) 미팅이 이뤄지면, 고객사의 핵심기술뿐 아니라 생산방식·품질 관리 문화 등 의약품 공정 대부분에 대한 공유가 이뤄진다. 이때문에 5~10년에 이르는 장기계약을 맺는 것이 보통이다.

본생산이 시작되면 세포배양·정제·충전 등의 과정을 거쳐 바이오의약품을 만들어내는데, 바이오의약품 1g은 1만 달러에서 최대 20만달러에 이르는 등 부가가치가 높다.

회사 측은 핵심역량으로 '클린룸' 및 '초순수 정제기술'을 꼽았다. 클린룸은 최상위급인 A부터 D등급까지 오염관리 단계를 4개로 나누고 있는데 룸간 기압차를 둬서 외부오염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쌓은 초정밀 품질관리 기술이 녹아든 부분이다.

인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의약품에 활용되는 만큼, 오염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클린룸 및 초순수 정제라인 등 모든 생산 유틸리티를 모니터링하고 통제하는 중앙통제실(CCR)을 뒀다. CCR 시스템은 일반적인 바이오공장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 역시 삼성의 '반도체 DNA'가 반영된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27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643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 늘었다. 전분기 영업손실 85억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2공장 바이오리액터 홀 내부.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재 전체 매출에서 1, 2공장이 65대 35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나 향후 2, 3공장 가동을 활성화할수록 규모의 경제에 의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3공장은 내년 4분기에 시생산에 들어 2년 뒤인 2020년에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9개사와 12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을 맺은 상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전망이 밝아 추가 수주 확보에 대한 기대도 높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2015년 1만1050억달러에서 2020년 1만3355억달러로 연평균 4.2% 성장이 예측되고 있고, 이 중에서도 CMO 시장은 2015년 74억달러에서 2025년 303억달러로 연평균 15.1% 고성장이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미 자체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들도 공급 안정성을 위해 복수 생산설비를 확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바이오산업이 분화하면서 아웃소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데다, 허셉틴·휴미라 같은 세계적인 의약품에 대한 특허 만료가 속속 이뤄지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판매 5종인 허셉틴·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란투스 제품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 허가를 취득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공장 곳곳에선 '2020 CMO CHAMPION' 문구를 볼 수 있다. 이는 2020년까지 글로벌 CMO 챔피언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슬로건이다. 생산규모, 판매량, 수익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뜻하기도 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차별화된 공장 설계, 건설 및 품질관리 경쟁력을 통해 세계 최고 효율의 공장을 누구보다 빠르게 건설하고 운영하며 CMO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쟁력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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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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